SK텔레콤이 2일 이사회를 열어 케이블TV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을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지분 취득 후 종속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해 차세대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서 기반을 확보하고, OTT(Over the Top)를 포함한 뉴미디어 시장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한 성장을 추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CJ오쇼핑이 보유한 CJ헬로비전 지분 30%를 5천억원에 인수하고, 나머지 지분(23.9%)에 대해서는 향후 양사 간 콜옵션(주식매수선택권)과 풋옵션(주식매도선택권) 행사를 통해 인수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지분 인수와 함께 인터넷TV(IPTV)와 유선인터넷망 사업 등을 영위하는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합병을 추진한다. 합병 비율은 CJ헬로비전과 SK브로드밴드가 1대 0.4756554이며, 합병 법인에 대한 SK텔레콤의 지분율은 75.3%, CJ 오쇼핑의 지분율은 8.4%가 된다.
합병은 내년 초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주주총회에서 각각 승인받게 되며, 합병이 완료되면 SK브로드밴드는 상장법인인 CJ헬로비전에 통합돼 우회상장 된다. 인수 및 합병 완료는 내년 4월 중 이뤄질 예정이다.
SK텔레콤은 합병 법인의 주력 사업을 미디어로 전환하고, 케이블TV와 IPTV의 하이브리드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홈 고객에 기반을 둔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제공해 최고의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 회사'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CJ헬로비전이 올해 2월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방송을 시작했고, 지난해 초고화질(UHD) 방송을 상용화하는 등 혁신의 DNA를 보유하고 있어 생활가치, 사물인터넷(IoT), 미디어 등 3대 차세대 플랫폼을 성장 전략으로 추진 중인SK텔레콤과 시너지 창출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ICT 시장이 통신·미디어·디바이스·콘텐츠가 융·복합된 차세대 플랫폼 격전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통신에 기반한 미디어 산업을 플랫폼과 연계 발전시키는 진화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대두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SK텔레콤은 미디어와 네트워크 인프라 융합 및 고도화를 통해 미디어 산업 변화를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또 CJ그룹과의 전략적 제휴·협력 강화를 위해 CJ가 추진하는 1천5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도 참여한다.
SK텔레콤과 CJ그룹은 선제적 사업재편으로 각자의 핵심 역량인 플랫폼과 콘텐츠에 집중하고, 콘텐츠 수급· 해외 판매 등의 분야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SK텔레콤과 CJ그룹은 미디어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위해 각 500억원 규모의 펀드 2개를 조성해 운용한다.
SK텔레콤과 CJ E&M이 250억원씩 출자하는 펀드는 주로 미디어 콘텐츠 영역에 투자하며, SK텔레콤과 CJ오쇼핑이 250억원씩 출자하는 펀드는 정보기술(IT) 스타트업 중심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