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스투데이 류세나 기자] "최근 TV, 라디오 등 게임광고가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과연 산업이 잘 나간다는 신호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 김성곤 사무국장)
과열되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의 마케팅 물량 공세가 한국 게임산업이 처해 있는 위기상황을 대변해주는 신호탄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성곤 사무국장은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위기의 게임산업, 대안은 있는가' 주제의 토론회에서 현재 국내 게임산업의 위기론에 대해 언급했다.
김 사무국장은 이날 "이용자들을 붙잡기 위한 각 게임사들의 물량 공세가 거세다. 하지만 이는 현재의 게임산업이 어렵다는 신호와 같다"며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과도한 마케팅비 지출을 감내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 한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황성익 회장 또한 "인기 게임이 장기간 고착화되면서 론칭 초기 이용자들의 눈에 띄기 위해 마케팅 대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며 "중소업체들은 마케팅 집행 여력 마저 없어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 마케팅 경쟁은 '국내 대형 게임사vs해외게임사' 형국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김 사무국장의 의견을 같이 했다.
김성곤 사무국장은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는 현재의 게임산업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로 ▲글로벌 플랫폼 영향력과 불통 ▲중국자본의 딜레마 ▲고급인력 유입 어려움 ▲게임전문 연구소 설립 ▲아시아 허브로의 발돋움 등 5가지를 꼽았다.
그는 "PC온라인에서 모바일로 국내 게임환경이 변화하면서 애플 앱스토어 등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의 영향력이 막강해졌다"면서 "애플의 경우 국내법에 따라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등급분류를 받은 적법한 게임물인데도 자의적 해석 기준에 따라 서비스를 차단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자본의 경우도 양날의 검 같은 성격을 갖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에는 중국게임들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선점하고 있는 것과 반대로 국내 게임들은 중국의 특수성 및 현지 게임사들의 개발력 향상 등으로 중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보통은 10년이면 강산이 바뀐다고 하는데, 게임산업의 경우 2년 이면 시장의 흐름이 바뀔 만큼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면서 "차세대 게임시장을 대비하기 위한 게임 전문연구소 설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문체부, 미래부, 복지부 등 정부 각 부처와 학계, 산업계가 게임산업의 위기 탈출과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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