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헬기 도입 비리' 최윤희 前 합참의장 내일 소환

입력 : 2015-11-24 00:41:37 수정 : 2015-11-25 11: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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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AW-159) 도입 비리 연루 의혹으로 최윤희(62) 전 합참의장을 24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23일 밝혔다.

합수단은 최 전 의장을 상대로 와일드캣 도입 과정에 개입했는지, 기종 선정을 둘러싸고 금품거래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최 전 의장은 1996년 검찰이 율곡사업(군 전력증강 사업) 비리로 이양호 전 국방장관을 구속수사한 이후 방산비리 피의자로 검찰 조사를 받는 군 출신 최고위직 인사다. 그는 지난달 7일 전역했다.

최 전 의장은 2012년 와일드캣이 우리 군의 해상작전헬기로 선정될 당시 해군참모총장이었다.

와일드캣은 해군의 작전요구성능을 충족하지 않는 데다 실물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졸속 시험평가를 거쳐 도입이 결정됐다. 이미 해군 박모 소장 등 전·현직군 관계자 7명이 시험평가서 허위 작성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특히 박 소장은 합수단 조사에서 "최 전 의장의 지시에 따라 와일드캣 도입 사업을 진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은 와일드캣 도입 때 해외 제작사와 우리 군의 거래를 중개했던 S사의 대표 함모씨가 최 전 의장 측과 의심스러운 금품거래를 한 정황도 포착했다.

개인사업을 준비하던 최 전 의장 아들이 함씨로부터 2천만원을 받았다가 1천500만원을 돌려줬다. 이미 조사를 받은 최 전 의장의 아들은 "아버지와는 무관하며 개인적으로 빌렸던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씨와 친분이 있는 최 전 의장 부인도 19일 소환 조사를 받았다.

합수단은 일단 최 전 의장에게 와일드캣 도입 결정 과정 전반을 추궁하면서 함씨와 아들의 금전 거래를 알고 있었는지 등을 조사한 뒤 재소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합수단은 함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정홍용(61·육사 33기) 국방과학연구소장을 23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정 소장은 작년 7월께 함씨에게서 아들 유학비 명목으로 4천만원을 받은 혐의로소환됐다.

정 소장은 현역 시절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 수도기계화사단장 등을 지내고 2012년 중장으로 전역했다. 작년 5월 국방과학연구소장으로 취임했다.

합수단은 정 소장을 상대로 돈의 대가성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정 소장은 "둘째 아들이 함씨로부터 4천만원을 빌렸지만 개인적 차용에 불과하고 모두 변제했다. 어떤 대가성도 없었다"고 밝혔다.

정 소장의 아들도 전날 합수단에 참고인 자격으로 나와 함씨에게서 받은 돈에 관해 조사를 받았다.

정 소장은 전역 후 한국국방연구원 위촉연구원으로 있던 2012∼2013년 같은 연구원 소속 심모 연구위원의 동생이 운영하던 회사 법인카드로 2천여만원을 쓴 정황도 포착됐다.

심 연구위원은 동생을 통해 함씨에게서 1억여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합수단은 정 소장이 사용한 카드 대금이 함씨가 해당 법인계좌로 입금한 1억원 가운데 일부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합수단은 정 소장과 최 전 의장의 소환 조사를 마무리한 뒤 이번 주 후반께 뇌물공여·배임증재 등의 혐의로 함씨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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