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아치아라의 비밀 종영 엄마와 딸
[비에스투데이 김상혁 기자] 끝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SBS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의 마지막은 가슴 아픈 엄마와 딸의 이야기였다.
3일 종영한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서 김혜진(장희진)이 엄마 윤지숙(신은경)을 찾아갔던 이야기 끝은 복수가 아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엄마가 그리워서였다.
16회를 달려오는 동안 지숙과 혜진의 반목을 중점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됐다. 그리고 혜진은 지숙이 대광목재 남씨에게 성폭행 당해 낳은 딸임이 밝혀졌고, 지숙은 딸을 괴물이라며 혐오하고 멀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혜진은 복수를 위해 지숙에게 접근했고, 지숙은 돈과 명예를 잃지 않기 위해 혜진이 비밀을 폭로하려는 것을 막으려는 것처럼.
하지만 16회에서 퍼즐이 맞춰지는 동안 혜진은 복수만을 위해 접근한 것이 아니었다는 게 밝혀졌다. 혜진의 내면에는 행복한 가정과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차 있었다. 이는 지숙의 과거 회상과 혜진과 서유나(안서현)가 묻었던 타임캡슐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지숙은 자신을 찾아온 소윤에게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 과거 외로워했던 혜진이 지숙을 찾아와 “태어나서 미안하다. 당신에게 괴물이라”라며 “엄마 사랑해요”라고 말했던 것을 눈물 흘리며 털어놨다.
또 서유나(안서현)가 소윤에게 건넨 타임캡슐 안에는 혜진이 넣은 사진 두 장이 있었다. 하나는 교통사고로 죽은 부모님과 자신, 그리고 동생 소윤이 함께 찍은 어릴적 빛바랜 가족사진이었다. 다른 하나는 지숙이 딸 유나와 함께 그림 그리며 행복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렇게 혜진이 엄마 지숙을 그리워한 마음을 표현했다면 지숙은 겉으로는 혜진을 미워해도 본능적으로 그녀를 딸로 여기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져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과거 지숙은 혜진이 자신에게 전화하자 본능적으로 그녀가 대광목재에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녀는 대광목재까지 갔지만 남씨의 환각을 보고 멈칫했다. 하지만 이내 “아이 구하러 가야지”라고 스스로 다짐하며 문을 열고 들어갔다.
또 혜진과 마주한 지숙은 자신에게 이야기하는 혜진의 얼굴에서 남씨의 환영을 봤다. 질겁한 지숙은 혜진의 목을 졸랐지만 이는 지숙에게는 혜진이 아닌 남씨를 죽이는 일이었다. 이때 혜진이 “엄마, 살려줘”라고 나지막히 말하자 지숙은 바로 손을 떼고 절규했다.
이런 모든 사실을 안 소윤은 언니 혜진과 지숙의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릴 뿐이었다. 단지 두 사람은 서로를 생각했고 각각 자신의 행복을 찾으려 했을 뿐인데 쉽지 않았다.
“아이가 어떻게 엄마를 미워만 해요. 엄마가 얼마나 그리웠는데, 나도, 김혜진도”
아가씨(최재웅)가 체포되면서 했던 이 말이 가슴 아프게 다가온 두 사람의 결말이었다. 단지 서로를 그리워하며 행복해지고 싶었던 엄마와 딸의 마지막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사진=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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