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강호동, 전화위복 위한 강수 통하였느니라

입력 : 2015-12-17 08: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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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아는 형님' '마리와 나'
 
[비에스투데이 유은영 기자] 강호동이 전화위복을 위한 강수를 뒀다. SBS ‘스타킹’, KBS2 ‘우리동네 예체능’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전의 아성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런 가운데 강호동이 JTBC 새 예능프로그램 두 편에 출연하며 이전과 달라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을 예고했다.
 
강호동이 선택한 두 개의 프로그램은 ‘아는 형님’과 ‘마리와 나’다. ‘아는 형님’은 시청자들의 질문에 출연진들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답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5일 첫 방송됐으며 그의 두 번째 JTBC 예능프로그램은 반려동물을 잠시 맡아 돌봐주는 ‘마리와 나’로 16일 첫 방송됐다.
 
강호동은 과거 MBC ‘무릎팍도사’, SBS ‘강심장’, ‘스타킹’,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승승장구했다. 강호동의 호탕한 매력과 큰 리액션은 인기를 얻었다. 유려하게 진행하며 출연진들을 어우러지게 만드는 토크 스타일의 유재석과는 확연히 다른 맛을 냈다. 
 
하지만 강호동은 지난 2011년 탈세 의혹 등의 구설수에 휘말려 방송에서 잠시 하차했다. 이후 그의 부진이 시작됐다. 방송 복귀 후 ‘스타킹’과 ‘우리동네 예체능’ 등의 프로그램을 꾸준히 해오고 있지만 예전과 달리 강호동에게 확실한 캐릭터가 주어지지 않았다. 이들 프로그램의 시청률과 화제성도 과거의 명성에 못 미치는 수준.
 
특히 최근 tvN ‘신서유기’로 인기몰이를 했지만 여전히 과거 유행하던 유머와 진행 스타일을 버리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지적은 ‘신서유기’ 내에서도 있었으며, ‘아는 형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아는 형님’에서도 멤버인 서장훈, 김영철 등은 그에게 ‘옛날 방송인’ ‘옛날식 진행’이라며 비난했다. 강호동의 큰 목소리와 오바 액션 등이 현재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것과 거리가 멀다는 이유 때문.
 
그럼에도 강호동은 ‘아는 형님’에서 확실히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자존심을 내려놓고 주어진 모든 것에 최선을 다했다. ‘아는 형님’ 첫 회에서 강호동은 ‘소변 오래 참기’ 등에서 집요한 인내심을 보여줬으며, 지난 12일 방송된 2회에서는 과감하게 자기 자신을 포기하고, 멤버들이 주는 모멸감에도 굴하지 않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그런 가운데 ‘힐링’을 표방하는 ‘마리와 나’의 출연은 강호동이 지적 받아왔던 모든 것을 타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리와 나’는 반려동물과의 ‘케미’를 통해 출연진들이 평소 볼 수 없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로 기획된 프로그램인 만큼, 기존에 선보여졌던 강호동의 이미지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 16일 첫 방송된 ‘마리와 나’에서 강호동은 그런 기대에 부응했다. 강호동은 생후 2개월된 고양이와의 만남에서 자연스러운 자신만의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 강호동은 동물 관련 지식이 하나도 없어 돌발상황에서 어찌할 줄 모르는 모습, 시종일관 고양이를 자신의 가슴팍에 품고 있거나 행여 다치거나 놀랄까 싶어 안절부절 하는 모습 등으로 편안한 웃음을 자아냈다. 이는 기존의 예능에서 보여주던 강호동의 이미지와는 사뭇 달라 앞으로를 더욱 기대케 했다.
 
강호동의 이러한 행보는 과거의 명성을 쫓아 아등바등하기 보다는 방송인으로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깊이 고민, 현재의 흐름을 환기하려는 듯 보여 눈길을 끈다. 또 ‘아는 형님’과 ‘마리와 나’는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볼 수 있는 ‘틀’이 없는 예능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강호동에게는 큰 기회다. 과연 강호동이 이 기회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해 나갈지 주목된다.
 
사진=비에스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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