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볼티모어 행, 좌익수와 출루율에서 약점 가진 팀 '딱이네'

입력 : 2015-12-17 15: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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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김현수

[비에스투데이 김상혁 기자] 김현수(FA, 28)의 메이저리그 진출 소식이 들려온 가운데, 김현수가 메디컬 테스트를 받으러 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지역지 볼티모어 선은 17일(한국시간) "한국 프로야구의 외야수 김현수가 2년간 700만 달러에 볼티모어 오리올스 입단 합의했다. 메디컬 테스트가 끝나면 계약이 성사된다"고 보도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에 소속된 팀이다. 이 지구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격전지로 꼽히는 곳으로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전통적이면서도 가장 유명한 라이벌 구도와 함께 제일 큰 시장을 보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볼티모어는 이곳에서 지난 3년간 승률 합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투타에서 안정감 있으면서도 단단한 팀컬러를 선보여왔다. 오데이와 브리튼을 필두로 한 불펜진이 건재하고 크리스 데이비스와 마르테, 애덤 존스가 있는 타선 역시 견고하다. 천 웨이인이 이끄는 선발진의 무게감은 다른 부분에 비해 부족하지만 그래도 평균 이상의 면을 보여주고 있다.
 
볼티모어 타선에서의 문제는 좌익수와 출루율이다. 현재 좌익수 자리는 무주공산으로 봐도 무방하다. 중견수 애덤 존스가 굳건히 자리하고 있지만 두 코너 외야수는 피어스, 트래비스, 델몬 영 등 많은 자원들이 거쳐갔을 만큼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선수가 없었다.

김현수의 가장 큰 무기는 출루율과 선구안, 그리고 정교함이다. 김현수는 통산 볼넷 삼진 비율이 1.18일 정도로 뛰어난 선구안을 가졌다. 출루율에 약점을 보이는 볼티모어 상위 타선에서 위치한다면 좋은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또 통산타율 0.318로 현역 타자 3위, 전체 타자 4위일 정도로 정교함을 갖추고 있다.

또 빈약한 좌익수 자리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추가로 현재 계약이 불문명한 1루수 크리스 데이비스가 만약 그가 팀을 떠나게 되면 김현수가 1루로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또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구장급으로 큰 잠실 구장에서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했을 정도의 장타력 역시 충분히 매력적인 옵션이다.
 
이와 함께 나이를 무시할 수 없다. '나이가 깡패'라는 말이 있듯이 FA 시장에서 나이는 엄청난 무기다. 김현수는 28살로 여전히 전성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것을 볼 때 이는 엄청난 이점이다.
 
계약 규모 역시 김현수로서는 좋은 조건이다. 2년간 700만 달러로 계약을 맺었는데 이는 국내외 전문가들과 팬들이 예상한 2년 600~800만의 정확히 중간이다. 연봉에 따라 출전 기회가 보장받는 메이저리그에서 이 정도면 첫 해에는 어지간한 부진에도 계속 경기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수는 앞서 진출한 강정호, 박병호와 달리 FA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첫 사례라는 점을 볼 때, 김현수의 활약은 예비 메이저리그 도전자들에게도 중요한 참고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두산베어스 홈페이지

bstoda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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