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생각 임시완, 또 한 번의 감동 줄까
[비에스투데이 유은영 기자] 이제는 가수보다 배우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 임시완이 영화 '오빠 생각'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겨울 tvN '미생'에서 장그래로 분해 전국민을 감동케 했던 임시완이 이번엔 '오빠 생각'의 한상렬 소위를 맡아 또 다른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오빠생각'은 한국전쟁 당시 실존했던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전쟁터 한가운데서 시작된 작은 노래의 위대한 기적을 그리는 작품이다.
임시완은 극 중 우연히 전출 명령을 받아 머물게 된 부대 내에서 부모를 잃고 홀로 남은 아이들을 만나 어린이 합창단을 지휘하게 된 한상렬 소위 역을 맡았다.
한상렬 소위는 가족과 동료를 잃고 소중한 이들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가슴 깊은 곳에 상처를 입은 채 마음을 닫은 인물. 하지만 우연히 만난 어린 남매 순이와 동구, 그리고 부모를 잃은 채 위험 속에 방치된 아이들을 보며 음악 전공을 살려 어린이 합창단을 만든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노래와 화음, 합창을 가르치는 사이 어느새 그들의 순수하고 맑은 모습에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기 시작한다. 이처럼 전쟁 속에서의 상처와 아이들과의 유대 관계를 표현해내야 하는 한상렬과 임시완의 이미지는 잘 들어맞는다.
특히 이한 감독은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오빠생각'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임시완의 눈이 정말 좋았다"며 "눈은 연습이나 연구로 나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이 지금껏 살아온 태도나 겪었던 일들은 눈을 통해 나온다. 무표정한 상황에서도 눈을 통해 느낌이 전해지더라. 그게 한상렬 소위라고 생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부분은 임시완의 전작인 '미생'에서도 잘 드러난다. 임시완은 '미생'에서 신입사원 장그래 역을 맡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아픔을 절절하게 그려냈다. 많은 사람들이 장그래에게 공감하며 감동할 수 있었던 데에는 임시완의 담담한 눈빛 연기가 자리한다.
임시완은 날렵하거나 단단한 인상을 주는 얼굴은 아니다.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선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눈빛은 단호하고 강단 있다. 부드러움과 단호함이 공존하는 눈빛은 장그래에 이어 한상렬을 표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임시완이 선택한 이번 작품은 이전에 보여줬던 감동과는 다른 차원의 감동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그가 출연했던 '미생'이나 영화 '변호인' 등은 현실의 부당함과 아픔을 먹먹하게 표현해냈다면, 이번 '오빠생각'은 그의 설명대로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순수함, 순백함, 깨끗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인 것.
이 감독 또한 "전쟁 자체에 초점을 맞춘 영화는 아니다"라며 "전쟁으로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노래를 통해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고 감동 포인트에 관해 설명했다.
과연 임시완이 이번 작품을 통해 또 어떤 감동을 선사할 것인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비에스투데이 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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