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검사외전’이 설 연휴 특수를 톡톡히 노리며 800만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흥행의 중심에는 강동원이 있다. ‘이 영화의 장르는 강동원’이라는 소리가 더해질 정도로 ‘검사외전’에서 강동원의 매력은 살아 움직인다.
강동원은 “나름 자신하고 시작했기 때문에 재밌었다”며 “새로운 도전이기도 해서 두근두근 한 것도 있다”고 소감을 들려줬다.
그는 극 중 ‘꽃미남 사기꾼’ 한치원의 코믹함을 처음부터 작정하고 만들었다. 특유의 말투로 만들어낸 건들거림과 코믹한 행동은 물론 허술하면서도 귀여운 매력까지 담았다. 그의 노력은 영화에 고스란히 표현됐고, 대중은 이런 강동원의 모습에 환호를 보냈다.
그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하고 싶었던 게 떠올랐다”며 “사랑스럽고 미워할 수 없는 거짓말쟁이였으면 좋겠고, 허술한 면도 있으면서 사건을 해결해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사실 강동원은 스크린 데뷔작 ‘그녀를 믿지 마세요’에서도 코믹한 매력을 뽐냈다. 그리고 본인 스스로는 ‘두근두근 내 인생’ 역시 코미디로 생각했다. 코미디를 원래 좋아했다는 게 그의 말이다. 또 이번 영화를 통해서는 슬랩스틱 코미디에 대한 재미까지 느꼈다.
강동원은 “워낙 몸 쓰는 영화를 좋아하는데, 슬랩스틱 코미디가 클래식한 재미도 있더라”며 “찰리 채플린 영화를 우연히 봤는데 진짜 기막힌 게 많더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치원의 코믹을 더욱 돋보이게 한 건 경상도 억양의 말투다. 그리고 그 말투는 실제 강동원의 것이기도 하다.
그는 “경상도 사투리가 조금 남아 있는, 평소 말투가 거의 들어갔다”며 “영어 역시도 그런 말투가 묻어나야 재밌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말할 때 제일 무리가 없는 게 일본어다. 일본어는 거의 표준어 톤이 되더라”고 큰 웃음을 보였다.
코믹함 속에서도 모델 포스는 여전했다. 죄수복마저도 그가 입음으로써 달리 보일 정도다. 그는 “팔 하나 걷었을 뿐인데”라고 웃은 뒤 “사실 입혀주는 데로 입는다”며 “그걸로 주목받는 건 좋지 않은데, 영화 알리는 데 도움된다면 나쁘진 않은 것 같다”고 생각을 전했다.
강동원은 데뷔하고 나서 지금까지 매년 1년에 한 두 작품을 내놨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유독 최근 들어 자주 보이는 것 같다. 그래서 ‘열일강’(열심히 일하는 강동원)이란 수식어도 생겨났다.
이에 대해 그는 “어릴 때부터 쉰다는 개념이 없었다”며 “그동안 1년에 2편씩 찍었는데 노출이 워낙 없었으니까. 이제야 알아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동원의 ‘열일강’ 행보는 계속된다. 그는 곧 ‘마스터’ 촬영에 들어간다. 그리고 내년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더 나아가 글로벌 진출을 꿈꾼다.
그는 “‘마스터’는 100회 차 정도로 촬영 기간이 길다. 다음 얘기하고 있는 건 내년 작품”이라고 일정을 귀띔했다.
“데뷔 때부터 말했던 건데, 해외 시장에 관심이 많아요. 할리우드보다는 아시아 공동작업에 관심을 두고 있어요. 한국 배우로서 의무감이 있는데, 시장을 좀 넓혀야 하지 않나 싶어요. 할 수 있는 사람이 해야죠.”
사진=쇼박스 제공
비에스투데이 황성운 기자 bstoday@busan.com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