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 '태양의 후예 구원커플' 순애보·호흡은 '주연'

입력 : 2016-03-31 19:05:14 수정 : 2016-04-03 14: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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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구(왼쪽)와 김지원. 강민지 기자·킹콩엔터테인먼트 제공

"마침내 '인생작'을 만났다."

종영까지 4회 남았지만, 많은 이들이 그렇게 축하해준다.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출연 중인 '구원 커플' 진구-김지원을 두고 하는 말이다. 단지 시청률 30%를 넘는 '대박' 작품에 출연해서가 아니다. 더욱이 두 사람은 '송송커플' 송중기-송혜교에 이은 '조연짝꿍'. 하지만 애틋한 순애보만큼은 절대 뒤지지 않는다. 특히 진구와 김지원은 완벽한 '연기호흡'을 선보이며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매력을 쏟아내고 있다. 두 사람의 연기 인생 으뜸인 대표작을 만났다는 호평이 자연스레 따라왔다.

서대영 상사 역 진구

"열두 살 차이 띠동갑이지만
또래 여배우와는 달라…
구원커플 매력은 '올드'한 면"

윤명주 중위 역 김지원
"자존심 던쳐 한 남자에 올인
서대영이라면 가능할 듯
상대역 이름 듣고 걱정 놨다"

■애틋한 순애보, 실제 나라면?


"주위에서 아무리 반대한다고 해도 서대영처럼 똑같이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니, 오히려 더 심하게 할 것 같은데요."

진구의 대답은 명쾌했다. 앞으로 직진이다. 진구가 연기한 서대영 상사는 윤명주(김지원) 중위의 아버지인 윤 중장(강신일)의 반대에 막혀 애틋한 순애보를 그리고 있지만, 사랑에서 주변은 중요치 않다. 그는 한술 더 떠 "오히려 윤 중장에게 조금 더 대들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웃어 보였다.

반면 김지원은 이 같은 질문에 잠시 고민하더니 "내 생활과 자존심을 던져 버리고 한 남자에게 올인한다는 게 쉽진 않을 것"이라며 "아직 그런 사랑을 겪어보지 못해 잘 모르겠지만, 그런 사랑을 해보고 싶다"고 대답했다.

사실 조건 없는 순애보는 말 그대로 드라마에서나 일어날 법한 이야기다. 그만큼 현실적인 제약 앞에서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김지원은 한 가지 조건을 달며 이야기를 바꿨다. 바로 '서대영 같은 남자'라는 것. 그녀는 "그런 남자라면 결국 부모님도 인정해 주실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 진구와 김지원이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일명 '구원커플'로 불리며 환상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NEW 제공
■ 띠동갑 커플, "뭔가 통했어요!"

진구와 김지원은 열두 살 차이 나는 소위 '띠동갑'이다. 아무리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아내와 아이까지 가진 1980년생 진구에게 1992년생 김지원과의 로맨스는 다소 부담될 법도. 그러나 진구는 손사래를 쳤다.

"전혀. (웃음) 지원이는 나이에 비해 정말 조숙한 친구예요. 또래의 어린 여배우와 달리 겸손하기도 해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합이 맞았어요. '뭔가 통하겠다'는 느낌이 왔죠." 진구는 벽 없이 자신을 대해주는 김지원이 고마웠다. 작은 부분이라도 자신에게 고민을 상담하며 해결점을 찾아가는 모습이 기특했다고. 그는 "아무래도 나와의 호흡이 부담됐을 것"이라며 "고맙게도 나에게 어려운 점을 말해주며 조언을 구하더라. 많지 않은 분량임에도 함께 고민했다"고 말했다.

김지원은 상대 배역이 진구라는 소식에 자신을 조였던 모든 고민을 날렸다. 또 부족한 부분을 물어보고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대됐다고. 그녀는 "작품을 하다 보면 상대 배우가 누군지 중요하다"며 "(상대가) 진구라는 말에 군인 역할은 걱정할 것도 없겠구나 싶었다"고 웃어 보였다.

실제로도 두 사람은 막역했다. 적지 않은 나이 차이를 넘어 때로는 친구처럼 호흡했다. 김지원은 "워낙 짓궂고 장난기가 많은 분이라서 웃음이 그칠 날이 없었다"며 "그와 촬영하는 날은 '즐거운 날'"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 '조연짝꿍'만의 단순한 사랑법

진구와 김지원은 '송송커플'에 이은 '조연짝꿍'이다. 그러나 로맨스의 깊이만큼은 그들 못지않다. 진구는 '구원커플'만의 매력 포인트로 '올드함'을 꼽았다. 그는 "드라마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님의 대본은 통통 튀고 발랄하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그에 반해 '구원커플'은 올드하다"고 밝혔다. 조금은 단순하고 무뚝뚝할지 모르지만, 누구보다 순수하고 예쁘다는 것. 진구는 "시청자분들이 그런 점을 편하게 지켜봐 주시는 것 같다"고 인기 비결을 설명했다.
김지원은 극 중 로맨스 연기를 통해 극한의 상황에서도 피어날 수 있는 깊이 있는 사랑을 배웠다. 사랑 앞에서 직진하는 윤명주 중위처럼 말이다. 그리고 '커플'로 사랑받는 지금 이 순간, 그 어느 때보다 행복을 느끼고 있다.

"'구원'이라는 말, 너무 예쁘지 않나요? 진구 오빠와 저 또한 만족하고 있는 애칭이에요. 그만큼 연기의 합이 잘 맞았다는 거니까 다행이죠."

김두연 기자 bstoda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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