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배우 아닌 '인간 송혜교'에 응답하다 (인터뷰 ③)

입력 : 2016-04-21 08:5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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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로 살아가는게 어떻냐고요. 저도 또래 여자와 똑같아요."
 
1996년 학생복 광고 모델로 데뷔한 송혜교는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인기 여배우로 성장했다. 또 '가을동화' '올인' '풀하우스' 등 다수의 히트작에 이어 2016년 또 하나의 인생작 '태양의 후예'를 통해 3년 만에 화려한 브라운관 복귀를 알렸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한류스타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송혜교지만, 배우이기 이전에 한 명의 여자다. 또 도시적인 외모와는 달리 털털한 성격을 가졌고 또래와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이다.
 
Q. 매 작품마다 상대 배우와 남다른 케미를 보인다. 스캔들도 꽤 잦은데?
송혜교 : 첫 질문부터 너무 세다.(웃음). 케미 같은 경우 아무래도 혼자 만의 힘은 아닌 것 같다. 상대 배우와 나의 호흡이 잘 맞았기 때문에 그런 그림들이 그려진 것 같다. 또 배우들의 연기 뿐만 아니라, 연출해주시는 분들이 예쁘게 만들어주셨기 때문에 그런 반응이 나오는 것 같다.
 


Q. '태양의 후예' 이후 어떻게 지내고 있나?
송혜교 : 솔직히 작품이 끝나고 나면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다. 몇 개월동안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생각할 것도 많다보니 사람이 멍해진다. 지금은 멍해져 있는 타임이자 재정비의 시점이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지내고 있다.
 
Q. '인간 송혜교'로 살아가는 건 무슨 느낌인가?
송혜교 : 똑같다. 인관 관계에 대한 고민도 한다. 나도 어렸을 때에는 친구가 너무 많아서 감당이 안될 정도였다. 그런데 한 살 한 살 먹어가면서 인간 관계도 좁아지더라. 믿을 수 있는 사람, 내가 어떤짓을 해도 받아줄 수 있는 사람만 만나게 되더라. 모든걸 조심하다보니 그런 것 같다. 힘든 일이 있으면 친구와 함께 울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술도 마신다. 짜증날 땐 친한 사람들에게 화도 낸다. 다를 것이 없다. 단지 내가 남들에게 보여지는 배우이기 때문에 그 부분만 다를 뿐이다. 내 또래 여자와 똑같다.
 
Q. 걸크러시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실제 성격은 어떤가?
송혜교 : 겉보기에는 새침떼기로 보이고 내숭을 떨 것 같지만, 난 실제로 남성적인 모습이 많다. 털털하고 말도 선머슴처럼 한다. 그래서 여성팬 분들이 더 많은 것 같다. '태양의 후예'의 강모연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작품을 통해 대리만족을 했던 것 같다. 평소에는 이미지 관리도 해야하니까 성격만큼 못할 때가 많다.(웃음).
 
Q. 실물과 화면. 어느 것이 더 예쁜지 갑론을박이 많다.
송혜교 : 두 말씀 모두 감사한 말이다. 그런데 꼬아서 생각해보면 둘 다 기분 나쁠 때가 있다. 실제로 나를 보고 '실물이 예쁘시다'라고 하면 TV에서는 별로라는 뜻이다. 반대로 'TV에서 너무 예쁘다'는 뜻은 실물이 이상하다는 것 아닌가.(웃음). 기분이 좋으면서도 이상한 말인 것 같다. 사실 나도 여자인지라 둘 다 예쁘다고 해주시는게 좋다.
 

Q. 30대 중반의 나이다. 결혼할 때가 되지 않았나?
송혜교 : 맞다. 결혼할 나이가 됐다. 그런데 항상 생각이 왔다갔다 한다. 어떤 날은 '빨리 시집을 가야 되는데'라고 생각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혼자가 편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도 마음껏 혼자 다닐 수 있고 재미있는 일도 편하게 할 수 있지 않나. 그래도 하긴 해야할 것이다.
 
Q. 대중에게는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
송혜교 : 내가 출연한 전 작품보다 내 연기가 나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배우면 정말 만족할 것 같다. 아니, 전작보다 퇴보만 하지 않으면 된다.(웃음). 더 많은 표정과 행동들을 전작보다 많이 발견할 수 있는 연기를 하는 것이 나의 임무다.
 
사진=UAA 제공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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