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맨', 감성 '끝판왕' 혜령 유미 소환...시청자 마음 적셨다(종합)

입력 : 2016-05-18 00: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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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 여가수들의 애절한 발라드와 남성 듀오가 만났다.
 
17일 방송된 '슈가맨'에서는 '왕중왕 빅매치' 특집으로 그룹 노을과 옴므가 쇼맨으로 출연해 역주행송 무대를 꾸몄다.
 
이날 희열 팀의 슈가맨으로 등장한 가수는 2003년 데뷔해 감성적인 R&B 창법을 선보였던 혜령이었다. 그녀는 대표곡 '슬픔을 참는 세 가지 방법'을 부르며 스튜디오로 등장했다.
 
무대가 끝난 뒤 MC 유희열은 "이렇게 오랜 만에 무대를 가졌는데도 무대 매너가 여전하다"라며 감탄했고, 혜령은 "이 자리 자체가 너무 떨렸다. 특히 블라인드 뒤에서 '역대 최저' 점등이라는 말에 더 떨렸다"고 말했다.
 
혜령은 이날 '슈가맨'의 고정 코너(?)가 돼버린 유재석 미담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녀는 "과거 처음으로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이 'X맨'이였다"며 "당시 인지도가 없어 날 챙겨주는 사람이 없었는데, 유재석은 항상 먼저 다가와주셔서 나를 챙겨줬다"고 회상했다.
 
이에 유재석은 "그 날의 기억이 어제처럼 기억난다"며 너스레를 떨었고 유희열은 "고정 코너냐. 졸리다"라고 귀여운 투정을 부려 웃음을 자아냈다.
 
또 혜령은 앞으로 음악 활동을 재개하고 싶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녀는 "최근 성악을 배우던 중 성대를 다쳐서 재활치료를 하고 있다"며 "치료를 하면서 희망이 생겼다. 예전에는 아이돌이 많아서 내가 설 자리가 없었다면, 요즘은 예전 노래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성대) 회복 후 음악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계획을 내비쳤다.
 
이후 재석 팀의 슈가맨으로는 가수 유미가 등장했다. 유미는 많은 여성들의 애창곡으로 꼽히는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를 열창하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유미는 "오늘 무대가 방송에서 불렀던 두 번째 완곡 무대"라고 밝히며, 첫 번째 무대를 '유희열의 스케치북'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당시 유희열의 팬이었다. 기대를 많이 하고 갔는데 유희열이 방송에서 보던 눈빛과는 다르게 대하셨다"며 "아이유가 나왔을 때는 눈빛이 반짝거렸는데, 나는 유희열과 눈 마주친 기억이 안난다"고 폭로해 유희열을 당황시켰다.
 
또 정우성과 전지현이 자신의 곡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했었던 CF를 언급하며 "처음에는 (뮤비에 등장한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 영상으로 확인했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두 배우가 내 뮤비에 등장한다는 건 말도 안되는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유미 또한 신곡을 준비중이다. 유미는 "좋은 노래를 준비하고 있다. 결과가 좋던 나쁘던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 옴므, 노을 꺾고 최종 우승
 
무대에 선 희열 팀의 옴므는 혜령의 '슬픔을 참는 세 가지 방법'을 애절한 가사를 토대로, 신나고 세련된 R&B 곡으로 재탄생시켰다. 옴므의 에너지 넘치는 무대에 유희열은 "해냈다 해냈어"라고 감탄했다.
 
이어 재석 팀의 쇼맨으로 등장한 노을은 유미의 '사랑은 언제나 목다르다'를 웅장한 오케스트라 형태로 편곡하면서도 원곡 느낌을 유지하는 절제미를 보였다.
 
투표 결과 희열 팀의 옴므가 최종스코어 51대 49로 승리했고 재석 팀의 4연승 행진은 아쉽게 마감됐다.
 
사진='슈가맨'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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