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반인류적인 연구를 했던 한 과학자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러시아의 과학자 일리야 이바노프. 1901년 말의 인공수정을 선공한 그는 이후 6천필의 말을 인공수정 시켰고, 소와 양, 토끼 등의 인공수정에도 성공한다.
그러던 어느날 놀랍게도 그는 사람과 영장류 사이의 이종교배 연구를 결심한다. 영장류와 인간의 유전자는 95% 이상 일치하기 때문.
이바노프는 1927년 영장류의 주요 서식지인 아프리카로 건너갔고, 그곳에서 확보한 암컷 영장류와 사람 사이에 인공 수정을 시작한다.
뿐만 아니라 13마리의 수컷 오랑우탄까지 공수해와 실험에 참여한 5명의 여성을 상대로 인공수정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그러나 5명의 여성과 암컷 침팬지 또한 실험해 실패했고, 오랑우탄들이 극심한 환경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모두 죽게된다.
미국 무신론자 단체의 일원인 찰스 스미스는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됐다. 그는 이바노프의 연구를 강력 반대했고 이 사실을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즈에 알렸다. 이에 사람들은 이바노프의 행위가 비도덕적이고 반인류적인 행위라며 그를 '미친 과학자'라고 칭하기 이른다.
결국 그는 스탈린의 허가 없이 이러한 연구를 했다는 이유로 5년 형을 받고 러시아에서 추방, 1932년 숨을 거둔다.
그런데 2005년 모스크바 문서보관소에서 비밀리에 부쳐졌던 사실을 공개했다. 이바노프가 추진했던 반인반원 연구는 스탈린의 지시였다는 것이다.
당시 군사적인 힘, 그리고 노동력이 필요했던 스탈린은 20만 달러를 투자해 은밀하게 이바노프에게 지시했지만, 그가 실패하자 누명을 씌워 그를 추방했다는 것이다.
이에 이바노프의 업적을 재평가해야한다는 주장이 대세를 이뤘다. 다만 그가 스탈린 집권 전 한 학회에서 반인반원 연구를 언급한 것과 관련, 이미 독자적인 연구를 했었다는 의견도 팽팽한 대립을 이루고 있다.
사진='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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