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대신 신발깔창으로…안타까운 사연에 기부 행렬 이어져

입력 : 2016-06-02 15:31:03 수정 : 2016-06-02 15:3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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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살 돈이 없어 신발 깔창이나 휴지를 쓰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이들을 돕기위한 성남시민들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여성위생 용품 회사인 그린스텝 코퍼레이션 이화진 대표는 2일 "성남에 사는 아이 엄마로서 내 딸 같은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며 성남시를 찾아 생리대 1천 상자(8천800만 원 상당)를 기부했다.
 
또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 LG생활건강 생활용품 대리점을 하는 민병선 대표도 "안타까운 사연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성남시가 저소득층 미성년자 생리대 지원사업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듣고 회사에 지원을 요청했다"며 1만2천개 분량의 생리대 100상자(300만 원 상당)를 기탁했다.
 
이밖에 성남시에는 "여학생들에게 위생용품을 나눠주도록 후원금을 내고싶다", "생리대 무상지원 방안을 제안하고 싶다"는 등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정부가 찾지 못한 청소년들의 아픔을 시민이 찾아냈다. 어른으로서, 특히 정치행정가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 깊이 반성하고 더 낮은 곳에서 세심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시장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요즘 세상에 생리대도 못하다니...저소득층 청소년 생리대 지원사업 성남이 먼저 시작한다"는 글을 올리고 담당부서에 저소득층 미성년자 생리대 지원사업 검토를 지시했다.
 
성남지역의 만12세부터 18세 차상위계층에 해당하는 여성 수급자는 3천450명이다. 시는 기탁된 물품을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에 우선 지원한 뒤 추가 지원을 검토 중이다.
 
내년에는 3천500명분(월 2만원, 약 8억원) 지원금을 본예산에 편성할 예정이다.
 
사진= 성남시 제공
 
온라인이슈팀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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