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연일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이어진 탓에 수온이 높아져 올해 남해안 적조가 심상치 않을 징조에 수산당국과 양식어민이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5월 들어 남해안 일대 수온이 평년보다 0.5도~1도 가량 높은 19도 안팎을 기록했다.
아직 적조생물이 발견된 건 아니지만 적조 유해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일찍 발생하고 오래 갈만한 조짐이 보이고 있다. 당국은 예년보다 2주 이른 7월 중순께 적조생물 출현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장마가 짧을 것으로 예보돼 코클로디니움이 일찍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장마는 무해성 적조를 발생시켜 코를로디니움 출연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 여름 후반부터 무역풍이 강해지며 적도 부근 서태평양의 온도가 높아지는 라니냐 현상이 예상돼 적조현상 지속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 같은 적조 조기 발생 전망에 따라 지난해에는 5월에 대응 체계를 갖췄던 경상남도는 지난 2월부터 조치를 취하는 등 발빠른 방비에 나섰다.
또 도는 피해 최소화를 위해 양식어민이 스스로 어장을 지킬 수 있도록 각종 교육을 진행하고 어가별 상담과 어류재해보험 가입을 권유했다.
어민이 시·군을 방문해 신고하던 종묘 입식 신고절차가 번거로운 점을 고려해 '이동식 종묘입신 신고센터'를 운영해 찾아가는 행정서비스도 제공했다.
적조 발생 전에 충분한 황토를 확보하고 전해수 황토살포기 등 공공방제 장비 보수·보강, 적조 조기 발견 상시 감시체계 구축, SNS를 활용한 어장예찰 결과 실시간 제공 등 대책도 마련 중이다.
지난달 31일에는 통영 연명해역에서 해군 군수지원정이 참여해 중형 황토살포기를 활용한 적조 방제 시연회도 열었다.
도 해양수산국 관계자는 "올해는 평년보다 3개월 이상 빨리 적조 대응전략을 세웠다"며 "적조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부산일보 DB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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