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희가 돌아왔다' 진지희 아빠 밝혀졌다...김성오의 외골수 사랑(리뷰)

입력 : 2016-06-14 08: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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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수 년을 원망하며 살았지만, 모든 것이 오해였다. 바보 같이 자신을 아껴왔던 김성오의 외골수 같은 사랑에 강예원은 눈물을 흘렸다.
 
13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에서는 베일 속에 가려져 있던 옥희(진지희) 아버지의 실체, 그리고 백희(강예원)와 우범룡(김성오)이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과거가 그려졌다.
 
백희의 존재는 극 초반부터 감춰져 있었다. 조용한 섬 섬월도에 그녀가 나타나자 섬 전체는 들썩였고, 우범룡 차종명(최대철) 홍두식(인교진) 등 세 아재는 무슨 일인지 그녀 앞에서 쩔쩔맸다. 그녀의 딸인 옥희 앞에서까지 말이다.
 
옥희 또한 엄마의 정체를 알지 못했다. 그러나 우연히 엄마의 앨범을 뒤져보던 중 '양소희'라는 가명으로 알고 있던 엄마의 이름이 '양백희'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자신이 '19대 짱'으로 등극했던 전설의 '백희파' 주인공이 바로 자신의 엄마였던 것.
 
게다가 엄마가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던 이유가 18살의 나이에 자신을 임신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직접 들은 뒤, 충격에 빠졌다. 앞서 백희에게 "최소한 정기교육은 받았어야지. 혼자 고상한 척 하더니"라고 모진 말을 쏟아냈던 딸이었기에 더 짠했다.
 
이후 옥희는 엄마 백희에 대해 따뜻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치매에 걸린 범룡의 어머니가 화장실을 가지 못하고 '실례'를 범하자, 백희가 이를 손으로 일일이 닦아내고 있던 상황.
 
무심한 듯 이를 돕기 시작한 옥희는 "네가 이걸 왜하냐"는 백희의 만류에도 "이거 더러운거 아니야. 나중에 엄마도 도와줄게. 엄마에게는 나밖에 없으니까"라고 대답했다. 백희는 "누가 치매 걸린데?"라며 여전히 티격태격 했지만 기쁜 내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를 지켜보는 범룡은 "너 진짜 딸 잘 키웠다"며 나지막이 말했다.
 
 
백희가 섬월도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밝혀졌다. 소싯적 첫눈에 반해 연인이 된 범룡과 백희는 나이를 속이고 콜라텍에서 춤을 추던 중, 경찰의 출동에 빈 상가로 자리를 피했다. 그리고 그 날 하룻밤을 함께 보냈다.
 
문제는 그 다음날부터였다. 누군가가 백희를 몰래 녹화한 '빨간 양말 비디오'가 언론에 퍼지며 삽시간에 그녀의 얼굴이 공개된 것. 동영상에는 교실에서 옷을 갈아입는 선정적인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 범룡은 곧바로 백희를 서울로 보낸 뒤 "아무도 너를 흉하게 만들지 못할 것"이라며 사건을 잠잠하게 만든 뒤 서울로 따라가겠노라 약속했다.
 
백희는 여관을 옮겨다니며 기다렸지만 돈이 떨어졌고, 설상가상으로 그의 아이까지 임신했다. 18년 동안 서울에서 홀로 살 수밖에 없었고, 연락 한 통 없던 범룡을 18년 간 원망했던 건 당연했다.
 
범룡은 동영상을 가지고 있는 언론사의 기자를 찾아가 애걸복걸하며 그 문제의 동영상을 돌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기자는 이를 거부했고 이성을 잃은 범룡은 그를 폭행, 구속되며 백희에게 돌아갈 수 없었다. 백희에게 돌아온 유일한 답신이었던 "아이를 떼라"는 말도 범룡이 아닌 그의 어머니가 대필한 편지였다.
 
모든 사실을 알고 범룡을 맞이한 백희는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였던 범룡이 자신의 삶을 포기하면서까지 자신을 위했지만, 자신은 그런 그를 원망해왔기 때문.
 
백희는 "왜 그렇게 등신처럼 미안하다고만 했어"라며 물었지만, 범룡은 "뚝 그치고 내말 잘 들어. 넌 그냥 앞만 보고 꽃길로만 걸어가면 돼"라며 다독였다.
 
 
그야말로 외골수 그 자체였다. 그간 순박한 총각으로만 그려졌던 범룡은 자신의 모든 인생을 백희에게 쏟아부었지만 자신을 원망하는 백희를 피하기만 했다. 특히 모든 사실을 안 백희를 오히려 위로하는 모습은 눈물샘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마지막 1회 방송분을 남겨둔 상황. 오해가 풀어진 백희와 범룡이 어떤 관계로 발전할지 지켜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현재 백희의 남편인 신기준(최필립)과는 사실상 쇼윈도 부부기 때문. 신기준은 백희에게 "먹기 힘든 감일때가 좋았다"고 막말을 쏟아내는 인물이다.
 
또 옥희와 세 아재들의 케미도 해피엔딩을 바라는 시청자들의 기대요소다. 앞서 보여진 까칠한 소녀와 순박한 아재들의 호흡은 그 자체로도 흥미로웠다는 평. 갈등이 해소된 뒤 그려낼 새로운 에피소드가 주목된다.
 
사진='백희가 돌아왔다'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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