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음악대장'이라는 이름이 더욱 친근해진 국카스텐 하현우가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복면가왕' 후일담은 물론 그간 드러내지 않았던 자신의 개인사까지 모두 공개했다.
22일 방송된 '라디오스타' 483회는 '탁월하게 아름다운 목소리십니다' 특집이 꾸며져 국카스텐 하현우, 씨스타 효린, 가수 테이, 한동근이 출연했다.
이날 출연진들은 모두 '복면가왕'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인물들이다. 하현우는 우리동네 음악대장이라는 복면을 쓰고 등장해 아홉 번 연속 가왕자리를 차지했다. 하현우는 이를 통해 '복면가왕' 최다 연승은 물론 무대 영상 조회수도 최다를 기록했다.
테이와 효린, 한동근은 각각 하현우가 23대, 25대, 27대 가왕에 오를 때 출연해 패배했던 인물들이다. 모두 가창력으로는 최고라고 손꼽히는 인물들이지만 하현우에게 패배해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하현우는 효린이 도전자들 중 가장 위협적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하현우는 '복면가왕'에 출연하게 된 계기도 밝혔다. 그는 "어느 날 식당을 갔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왜 활동을 안하느냐'고 물어보시더라. 방송에서도 보고 싶다고 하셨다"며 "그래서 '복면가왕' 제작진에게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또 하현우는 다소 힘이 들어가지 않은 마지막 무대에 대해서는 "의도된 탈락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그저 다양한 노래를 부르고 싶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주 오래된 연인들'은 언젠가 하려고 했던 노래"라면서 "휘파람을 넣었을 때 효과가 너무 예쁘고 좋아서 노래를 부르고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복면을 벗고 정체를 공개한 뒤 국카스텐 전국투어 콘서트 표가 매진된거 아니냐는 질문에는 당당하게 '그렇다'고 대답해 웃음을 안겼다. 또 그는 정체를 공개하기 전 길거리에서 '음악대장이라고 부를 때 돌아본적 있느냐'는 질문에도 곧바로 "네"라고 대답해 엉뚱한 매력을 더했다.
많은 도전자들을 물리치고 '복면가왕'에서 9연승 신화를 이룬 하현우지만 "모든 무대에서 다 제가 떨어질 거라 생각했다"고. 하현우는 "연습할 때는 자신감이 있었다. 이대로 하면 정말 대단한 무대가 될 거라 생각했다"며 "하지만 막상 무대에 서면 너무 긴장되고, 상대 무대를 보고 기가 죽었다. 그래서 매 경연마다 패배를 예감했다"고 밝혔다.
하현우는 가난 했고, 또 무모 했던 젊은 시절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악기를 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 했다"며 "그래서 스물 네 살까지는 거의 공사현장에서 일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20대 때 무전 여행을 하기도 했다면서 "주차장, 교회, 절 등에서 잠을 잤다. 돈이 필요하면 어르신들에게 '무전여행을 하는 학생인데 빵을 사먹게 500원만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현우에게 졌던 참가자 중 가장 운이 없었던 인물은 테이다. 테이는 '복면가왕'에 두 번이나 도전 출사표를 내던졌지만 패배했다. 테이는 "두 번째 출연 당시에는 부담 없이 놀았다"면서도 "가왕전에 올라갔을 때 제작진이 '음악대장 선곡이 별로인 것 같다. 가왕 준비하라'고 말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테이는 "그래도 기대는 크게 없었지만 노래를 부르고 나니 관객들 반응이 정말 폭발적이었다"면서 "하지만 당시 하현우가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를 부르면서 엄청난 고음을 내질렀다. 이어진 투표 결과 발표 때는 정말 패대기쳐진 느낌이 들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또 테이는 '복면가왕'에서 "하림의 '난치병'과 이적의 '레인'을 부르고 싶었다"면서 "두 곡은 유명하다고 생각해는데 제작진이 거절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에 효린은 "나는 고집을 부려서 원하는 노래를 불렀다"며 "곡 선정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았다. 경연에서 이기는 것도 좋지만 하고 싶은 노래를 하면 느낌이 다르다. 그래서 정인의 '장마'를 불렀다"고 덧붙였다.
특히 효린은 '장마'에 얽힌 자신의 이야기를 설명하기도 했다. 효린은 "'장마' 노래를 부를 때 무언가를 생각하면서 부르다 보니 너무 몰입돼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면서 "키우던 고양이가 아파서 세상을 떠났다. '장마'를 부를 때 고양이가 생각났다"고 밝혔다.
효린은 '복면가왕' 이외에도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언프리티 랩스타' 등 각종 경연 프로그램에서 도전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메인보컬임에도 힙합 경연 프로그램인 '언프리티 랩스타'에 도전하기도 했던 효린은 "당시 원더걸스 유빈과 랩 배틀을 벌이는데 별다른 감정 없이 디스를 하려니 힘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시즌3'의 우승자인 한동근은 독특한 매력을 드러냈다. '복면가왕'에서 남다른 가창력으로 주목받은 한동근은 이날 방송에서 테이와 환희의 성대모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 그는 자신을 향해 "오크과"라고 칭하는가 하면, "엘리베이터를 타는게 두렵다. 남들이 저를 두려워할까봐 그렇다"고 말하는 등 엉뚱한 매력으로 중무장해 모두를 웃음짓게 만들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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