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家 여인들, 잇따라 검찰 소환

입력 : 2016-06-29 16:24:50 수정 : 2016-06-30 11: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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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家) 여인들이 잇따라 검찰에 소환되고 있다.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거래 혐의로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된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은 29일 다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최 전 회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여동생인 신정숙씨의 장녀다.

최 회장은 한진해운이 자율협약 신청을 발표하기 전 이 내용을 미리 파악하고 4월 6∼20일에 두 딸과 함께 보유했던 한진해운 주식을 모두 팔아 1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영장 기각에 반발, 최 회장의 증거인멸 우려를 입증하는 작업에 주력 중이다. 검찰은 한진해운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산업은행의 실사 기관이었던 삼일회계법인 관계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이어왔다.

또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다음 달 1일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소환 조사한다. 신 이사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녀다.

신 이사장은 정 전 대표로부터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과 매장 관리에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부당한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신 이사장의 아들 장모씨가 소유한 B사와 롯데면세점 입점 컨설팅 및 매장관리 위탁계약을 맺고 있었다. 검찰 조사를 통해 B사는 사실상 신 이사장이 운영하는 업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아들 장씨는 B사가 챙긴 수익 중에서 급여 명목으로 매년 100억 원 이상 챙겨간 것으로 파악됐다. B사의 수익 일부가 장씨 뿐 아니라 신 이사장의 딸들에게 흘러간 정황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 수사에 대비해 B사와 네이처리퍼블릭이 매장관리 위탁계약을 맺은 것처럼 계약서를 허위로 꾸민 정황도 포착됐다. 이주환 기자 jh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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