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 비해 호화로운(?) 환경을 맞은 멤버들이지만, 이들은 여전히 '한 끼'를 먹기 위해 불을 피우고, 텃밭에서 채소를 딴다. 유해진의 부재로 적적했던 차승원은 극적인 그의 합류로 아재 케미를 맞출 채비를 마쳤다.
1일 방송된 '삼시세끼-고창편'에서는 숲 한 가운데에 있는 숙소에 입소하는 차승원 손호준 남주혁 세 멤버의 적응기와 극적으로 촬영에 함류하게된 유해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촬영 현장에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이는 '쌩막내' 남주혁이었다. 남주혁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모습으로 카페에 등장했다.
잠시 후 1년 만에 '후임'을 받은 손호준이 등장했다. 맞선임과 맞후임의 역사적 만남의 순간이었다. 남주혁은 손호준의 등장과 동시에 커피를 허겁지겁 주문하는 모습으로 시작부터 '막내모드'에 들어섰다. 손호준은 "동생이 있으니까 편하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안방주인 차승원도 곧이어 등장했다. 그는 등장과 함께 '구시포'라고도 불린다는 전북 고창의 지명을 듣더니 "팔시포는 없나?"라는 아재 개그로 뻘쭘한 등장을 알렸다. 막내들의 반응이 시원치 않자 차승원은 "유해진이 있었다면 받아줬을 것"이라며 그의 공백을 아쉬워했다.
세 사람은 고창의 한 숲에 둘러싸인 시골집을 찾았다. 차승원은 '차줌마'라는 별명 답게 도착과 동시에 부엌으로 들어갔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넓직한 싱크대와 냉장고는 물론, 쌈채소가 가득한 텃밭까지 갖춰졌기 때문이다. 차승원은 제작진에게 "이렇게 좋아도 되는거냐. 너무 좋다"며 "이따가 딴 게 가는거 아니냐"며 불안해했다. 그만큼 만재도에 비하면 궁궐과도 같았다.
이들의 첫 번째 '한 끼'는 비빔국수였다. 차승원은 아삭한 오이와 상추로 고명을 준비했고, '차줌마표' 비빔장까지 완성했다. 그 사이 손호준과 남주혁은 장작에 불을 피워 달걀 고명과 소면까지 삶아냈다. 고생 끝 준비된 점심 식사 한 끼, 먹는 데 걸린 시간은 단 5분이었다. 남주혁은 "먹는 건 되게 금방 걸리네요"라며 씁쓸한 첫 식사 소회를 전했다.
남주혁은 벌써 막내 적응을 마친 모습이었다. 시키지 않아도 설거지를 척척 해냈고, 손호준은 옆에서 "주혁이가 아주 잘해"라고 지켜보며 환하게 웃었다.
식사를 마친 이들은 나영석 PD와의 합의를 시작했다. 닭볶음탕을 해먹기 위해 읍내에 가서 쇼핑을 해야했고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결국 가불을 조건으로 5만원을 받아냈다. 다만 나 PD는 "분명히 가불이라고 말했다. 가불이라는 건 노동을 통해 갚아야 된다"고 말해 세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이후 마트 쇼핑을 알뜰하게 끝내나 싶었던 세 사람은 막판에 소세지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제작진에게 70원의 가불을 추가했다. 그리고 70원은 훗날 소작농으로 팔려가게 되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게 됐다.
육지에서의 첫 번째 저녁식사 닭볶음탕을 차린 멤버들은 본격적인 먹방을 시작했다. 고추장 고춧가루 국간장으로만 맛을 냈지만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남주혁은 "자주가는 국물 닭갈비 집과 맛이 똑같다. 팔아도 될 것 같다"고 감탄했다.
이튿날 아침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스케줄을 극적으로 조율한 유해진이 촬영에 참여하게 된 것. 유해진은 나 PD와 함께 멤버들을 깜짝 놀라게 할만한 계획을 짜기 위해 이장님 댁으로 먼저 향했다.
제작진은 아침식사를 끝낸 멤버들에게 "이장님 댁으로 인사를 드리러 가야한다"고 유도했고, 유해진은 이장님 복장으로 옷을 갈아입은 채 그들을 기다렸다.
유해진의 치명적인 목소리와 뒤태 때문에 결국 차승원을 속이는 데는 실패했지만, 유해진은 멤버들과 포옹을 주고 받으며 반가움을 나눴다.
유해진은 이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일정이 맞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좋은 추억을 같이 나눴던 사람들인데 나만 못하게 되나 하는는 속상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네 사람은 '완전체'가 돼 숙소로 향했다. 아재 한 명이 추가된 네 명의 멤버들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나갈 채비를 마쳤다.
사진='삼시세끼'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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