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6] '에데르 결승골' 포르투갈, 프랑스 꺾고 챔피언 등극...메이저 대회 첫 우승

입력 : 2016-07-11 06:36:52 수정 : 2016-07-11 06: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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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16'의 우승컵 앙리 들로네의 주인은 포르투갈으로 정해졌다. 루이스 피구, 후이 코스타, 파울레타 등 황금세대도 해내지 못했던 메이저 대회 우승을 후배들이 해냈다. 특히 지난 41년 간 열 번 붙어 열 번 패했던 프랑스에 대한 통렬한 복수였다.
 
포르투갈은 11일(한국시간) 스타드 프랑스에서 열린 '유로 2016'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에 터진 에데르의 결승골을 앞세워 프랑스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개최국 프랑스는 상대전적 18승 1무 5패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포르투갈의 천적이다. 특히 포르투갈은 1975년 이후로는 프랑스를 상대로 10전 10패다. 전적처럼 경기 내용은 압도적 실패까지는 아니지만 징크스는 무시할 수 없었다.
 
특이하게도 두 팀은 메이저 대회에서는 4강에서만 세 번 만났다. 그 세 번 역시 프랑스가 2-1 두 번, 1-0 한 번으로 신승을 거뒀다. 때문에 과연 이번에 포르투갈은 '공불증(恐佛症)'을 극복할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포르투갈의 투톱은 호날두와 나니가 섰다. 2선에서 실바가 투 톱을 돕고, 중원은 마리오와 카르발류 산체스로 구성됐다. 4백은 게레이로와 폰테 페페 소아레스가 나란히 섰고, 골키퍼 장갑은 페트리시오가 꼈다.
 
프랑스는 지루가 원톱으로 출전했다. 파예와 그리즈만 시소코가 톱을 돕고, 마투이디와 포그바가 더블볼란치로 출전했다. 수비라인은 에브라와 코시엘니 움티티 사냐가 구축했으며, 최후방은 요리스가 지켰다.
 
전반 초반 두 팀은 서로 공격을 주고 받았지만 곧 프랑스가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공격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포르투갈은 라인을 전체적으로 내리면서도 호날두와 나니의 스피드를 이용한 카운터 펀치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커다란 변수가 생겼다. 호날두가 부상으로 빠지게 된 것. 호날두는 파예와 몸싸움을 하다 왼쪽 무릎이 꺾이면서 전반 17분 잠시 밖으로 나갔다가 붕대를 감고 그라운드로 복귀했지만, 5분 후 결국 주저 앉고 말았다. 호날두는 앉은 채 나니에게 주장 완장을 넘겨주다가 눈물을 왈칵 터트렸다. 실려나가는 중에는 프랑스의 데샹 감독이 위로를 건네는 모습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호날두의 교체 아웃은 두 팀에게 영향을 끼쳤다. 포르투갈은 라인을 더 내리긴 했지만 팀을 하나로 뭉치게 됐다면, 프랑스는 공격이 상당히 무뎌졌다. 결국 전반전은 호날두의 부상이라는 이슈 말고 외에는 특별한 것 없이 끝났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포르투갈은 점차 전방부터 압박을 가하며 공격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프랑스는 호날두에 부상을 안긴 파예가 부진한 끝에 교체 당하기도 했다.
 
그래도 호날두의 부재는 확실히 눈에 띄었다. 드리블 돌파에서부터 세트피스 때 강력한 포르투갈의 모습이 아쉬웠던 것. 프랑스는 후반 초반을 넘기자 점차 전반전의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프랑스는 시소코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빠른 스피드로 돌파를 책임지면서도 여러차례 전방에 패스를 찔러넣고, 후반 38분에는 엄청난 중거리 슈팅으로 해결사 면모까지 보였다.
 
그러다 후반 추가시간 프랑스는 결정적 장면을 맞았다. 교체투입된 프랑스의 지냑은 포르투갈 페널티 박스 측면에서 수비를 벗겨 낸 후 때린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나온 것. 우승을 가져올 수 있던 공이었지만 골망을 외면했고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연장 전반 초반 두 팀은 지친 탓인지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볼을 돌리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5분 포르투갈의 세트피스 헤딩슛을 시작으로 다시 불붙었다. 프랑스는 포르투갈의 측면을 공략했고, 포르투갈은 교체투입 된 에데르의 포스트 플레이로 위협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유효슈팅이 몇 번 나왔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이 시작되자 포르투갈이 우승컵을 향해 한 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교체 투입된 에데르가 연장 후반 3분 23m 지점에서 그림 같은 중거리 슛으로 프랑스의 골문을 갈랐다. 구석으로 꽂히는 슛에 요리스 골키퍼가 몸을 날려봤지만 공은 손을 지나갔다.
 
프랑스는 시소코를 빼고 마르시알을 교체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하지만 마음만 급한 프랑스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고 결국 주심의 휘슬이 울리며 포르투갈은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차지했다.
 
사진=MBC 방송 캡쳐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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