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쿠데타 6시간만에 진압, 사상자 1천600명 '피의 살육극' 가담자 3천명 체포(종합)

입력 : 2016-07-17 10:04:58 수정 : 2016-07-17 10: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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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의 군인들이 시도한 터키 쿠데타가 6시간만에 진압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를 '실패한 쿠데타'라고 규정했다. 이 과정에서 265명이 숨지는 등 1600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피의 살육극'이 전개됐으며 쿠데타군 약 3천명이 체포됐다.

터키 아나돌루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밤 10시 30분경 일부 군인들이 군사 정변을 일으켰다. 쿠데타군은 수도 앙카라와 최대 도시 이스탄불 등의 주요시설에 무장군인과 탱크, 장갑차를 동원해 순식간에 장악했다.

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군부가 권력을 장악했다고 발표한 지 약 6시간 만인 16일 오전 4시께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 모습을 나타내면서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 공항 주변에는 에르도안 대통령 지지자 수천명이 터키 국기 등을 흔들며 그의 연설에 환호를 보냈다.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도 이날 "상황이 완전한 통제 하에 있다"고 선언하면서 이번 쿠데타 시도를 터키 민주주의의 "오점"이라고 규정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군부의 쿠데타 시도를 "실패한 쿠데타"로 규정하고 집권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발표한 성명에서 "국가를 통제하고 있으며 충성스러운 군인과 경찰이 쿠데타 시도를 진압했다"고 밝혔다

경찰과 쿠데타에 가담하지 않은 군을 앞세운 정부에 맞선 쿠데타군은 16일 날이 밝자 투항하는 모습을 노출하기 시작했다.

군부가 쿠데타를 시작하기 전 처음으로 점거한 이스탄불 보스포러스 해협 대교에서는 군인 50여 명이 무기와 탱크를 버리고 손을 들고 다리를 걸어 나왔다. 200여 명의 비무장 군인은 군사본부에서 나와 경찰에 투항했다.

군에 의해 봉쇄됐던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다리의 통행이 재개됐고, 쿠데타 세력에 의해 폐쇄됐던 아타튀르크 공항도 개방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에 발생한 군부 쿠데타로 265명이 숨지고 1천400명 넘게 부상했다. 이 과정에서 쿠데타에 참여한 군인 등 약 3천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터키 당국은 쿠데타의 주모자로 알려진 전직 공군 사령관 아킨 아즈터크를 앙카라 인근 아킨치 공군기지에 구금했다고 현지 하버터크 채널이 보도했다. 또 육군 제3군 사령관인 에르달 오즈터크 장군과 2군 사령관인 아뎀 후두티 장군도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사진=연합뉴스TV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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