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방송된 '동상이몽'에서는 '중2병' 딸 때문에 고민인 어머니, 그리고 산악 오토바이를 즐겨 타는 아버지와 아들 때문에 고민인 어머니의 사연으로 그려졌다.
이날 첫 번째로 등장한 어머니는 "중2병이 심하다"라며 "튀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 남의 시선을 즐기는 것 같다"고 걱정을 토로했다.
이어 영상을 통해 공개된 딸은 배가 드러나는 다소 난해한(?) 패션을 입는가 하면, 대화 도중 윙크를 날리는 등 영락없는 중2병의 모습을 보였다.
특히 딸은 자신의 롤모델에 대해 프랑스 여배우 세이지 파커를 언급하며 "인터넷에 검색해도 사진이 잘 나오지 않지만, 뭔가 있어 보인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었다. 학교에 있어야 할 시간인 월요일 오후에 조퇴를 하고 집에서 뒹굴거리는 것도 모잘라, 야밤에 인터넷 방송을 통해 메이크업 쇼를 펼쳐 어머니의 화를 돋궜다.
영상을 보던 서장훈은 "다른 것보다도 일단 산만한 것 같다"며 "무단 조퇴도 그와 연관이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또 홍진영은 "조퇴를 한다는 건 분명히 만날 친구들이 있다는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물론 딸의 입장도 있었다. 부모님이 별거를 하고 있는 상황, 엄마와 살기 위해 2주 전 아빠를 떠나 엄마와의 동거를 시작한 시점이었다. 그러나 행복한 자신과 달리 어색해하는 엄마의 반응이 못내 서운했다.
딸은 "엄마는 나에게 무관심하다. 엄마한테만 관심 받고 싶어하는 중2병이다"라며 "큰 마음 먹고 엄마와 살기 위해 나왔다. 엄마 만의 '관종'이 될 것"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영상을 본 어머니도 "미안한 마음은 가지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바라는 건 없다. 학교 잘 가고 조퇴 안하고 그것만 하면된다"고 바랐다. 딸 또한 "약속하겠다"고 답하며 함께 포옹을 나눴다.
■ 위험천만 남편…"과부가 될 것 같아요."
이어 등장한 두 번째 출연자는 익스트림 스포츠인 산악바이크에 중독된 남편이 고민인 아내가 출연했다. 특히 아들 마저 이같은 스릴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 상황이었다. 아내는 "하루라도 마음을 졸이지 않은 날이 없다"며 "이러다가 과부되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라고 밝혔다.
남편은 "산악바이크를 타면 한마리의 야생동물이 된 느낌이다. 막상 즐겨보면 '이런 세상이 있구나'하는 쾌감을 느낀다"며 취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남편도 남편이지만, 두 아들도 걱정이었다. 아내는 "위험한 짓을 하는 아빠를 보고 아들이 똑같이 배울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실제 두 아들은 "아빠처럼 되고싶다"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어머니의 고민을 실감케 했다.
실제 사고사례도 있었다. 아내는 "과거 갑작스런 전화가 온 적이 있다. 남편의 갈비뼈 7개가 나갔고, 뼈가 폐를 찔러 기흉인 상태라는 내용이었다"고 털어놔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결국 타협이 시작됐다. 어머니는 "주 1회까지는 해도 괜찮다"고 말했지만, 남편은 거절한 것. 이어 주 2회가 협상안(?)으로 등장했고 아내는 "약속한 것 꼭 지켜달라"고 받아들였다. 남편 또한 "항상 고맙고 행동으로 늘 사랑하겠다"고 화답했다.
사진='동상이몽'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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