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방송된 KBS2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는 2016 리우올림픽 선전기원을 위해 모인 대한민국 배드민턴 메달리스트들과 연예인이 팀을 이룬 복식 대회가 펼쳐졌다.
이날 첫 번째 대결은 이효정-오만석 조와 닉쿤-제이 조의 8강 경기였다. 이효정은 두 말할 것 없는 국가대표 금메달리스트 출신이었고, 상대 팀의 닉쿤과 제이 또한 선수생활을 했을 정도로 탁월한 운동신경을 가진 팀이었다.
시작부터 팽팽했다. 제이는 허를 찌르는 스매시로 선취점을 가져갔지만, 라인아웃과 오만석의 호수비 등으로 경기는 엎치락뒤치락을 거듭했다.
어느덧 스코어는 18대 19까지 접전을 거듭하며 후반으로 이어졌지만, 중요한 순간 오만석의 실책으로 4강 진출팀은 닉쿤-제이 조로 결정됐다.
8강 세 번째 경기에 나선 손승모-이수근과 이동수-홍서범의 대결에서는 이동수 홍서범의 조가 21대 12로 손쉬운 승리를 가져갔다. 또 4강 진출자를 가리는 마지막 8강 경기에 나선 정대성-강호동은 몸을 날리는 허슬 플레이를 펼치며 21대 17로 이재진-최현석을 꺾었다.
이어 4강전 대결이 펼쳐졌다. 특히 첫 번째 대결은 국가대표 간 대결이었다. 각 팀에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하태권과 이동수가 포함됐고, 김진우와 홍서범이 각 팀에 배치된 것.
관전 포인트는 앞뒤 역할 분담이 충실했던 이동수-홍서범과 타고난 운동신경을 가진 하태권 김진우의 구도였다.
긴 랠리의 연속이었다. 홍서범의 다소 아쉬운 실책이 있긴 했지만, 두 '버팀목'이 있었던 만큼 수준 높은 경기가 이어졌다.
결국 경기는 20대 20 듀스로 이어졌다. 오히려 경기 후반 홍서범의 호수비가 살아나며 21대 20 역전까지 이뤄냈다. 이어 매치포인트 상황, 홍서범은 하태권을 역방향으로 교란시키며 팀을 결승으로 이끄는 데 성공했다.
4강 2경기도 흥미로운 대결이었다. 이효정-오만석을 꺾고 올라온 닉쿤-제이, 그리고 현역 선수이기도한 정대성과 은근한(?) 운동신경을 지닌 강호동으로 이뤄진 팀의 대결이었다. 강호동의 범실이 아쉬웠다. 정대성이 분전했지만 경기는 21대 15로 닉쿤-제이 조의 승리로 끝났다.
■ 전설 vs 전설의 스페셜 매치, 최종 우승은 홍서범-이동수
결승 대결에 앞서 '전설의 스페셜 매치'도 진행됐다. 이동수-하태권과 이효정-이재진이 각각 팀을 이뤄 경기를 펼쳤다.
그야말로 '돈주고도 못 보는' 경기였다. 급조된 팀이지만 국가대표 선수출신답게 경기는 진땀나는 경기 내용으로 시소 게임이 이어졌다. 14점으로 시작된 듀스는 16점까지 이어졌고 이수근은 "그냥 21점 가겠습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승리 팀은 아직 파워를 가지고 있는 YB팀의 승리였다.
드디어 결승 대결도 이어졌다. 대회 전부터 우승 후보로 주목받던 닉쿤과 제이는 결승으로 올라오는 내내 힘과 기술, 네트 플레이까지 갖춘 팀이었고 노련한 경험을 가진 이동수 홍서범도 만만치 않았다.
실제로도 경기서 들어서자 홍서범은 자신의 모든 걸 쏟아부으며 선취점을 올렸다. 반면 제이와 닉쿤은 오전부터 지속된 촬영에 다소 체력이 떨어진 탓인지, 힘이 빠진 모습으로 1세트를 쉽게 내줬다.
2세트에서도 비슷한 흐름은 이어졌다. 홍서범을 집중공략하기로 전략을 짜온 닉쿤과 제이였지만, 이동수는 그 공을 사전차단하며 '전설'의 면모를 입증했다.
결국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이동수-홍서범의 최종 우승이 확정됐다.
사진='우리동네 예체능'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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