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韓관광산업에 직격탄…유커 감소 등 한중행사 줄줄이 취소

입력 : 2016-08-11 08:52:45 수정 : 2016-08-11 08: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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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관광산업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발 직격탄에 시름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8일 미국의 사드 배치를 확정하면서 중국 관광객(유커)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11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 동안 파주 도라산 전망대와 제3땅굴 등 안보관광지를 방문하는 유커 숫자는 1만3천195명으로 전달 대비 20%(1만6천932명)가량 감소했다.
 
한중 문화교류행사도 축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되는 일이 잦아졌다.
 
2일 남구청에서 열린 '한중 청소년 국제 태권도 문화교류행사'에서는 애초 유커 200여명이 참석하기로 했지만 37명만이 자리를 채웠다.
 
용현여중에서 열린 '한중 댄스 문화교류행사'에도 150여명이 참석하기로 예정돼 있었지만 50여명만 참가했다.
 
9월과 10월 개최 예정인 중국전통의상 '치파오(旗袍)' 패션쇼와 무술 교류행사 등에도 유커 2천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지만 중국 측 요청으로 현재 모든 행사가 잠정 연기된 상태다.
 
대구에서는 지난달 27일 열린 대구치맥페스티벌에 참여하기로 했던 중국 칭다오시가 불참 통보를 해왔다.
 
제주는 사드와 관련해 여행업계와 항공사에 예약이 취소된 사례는 현재까지는 없다. 그러나 제주관광공사는 사드 여파에 따른 관광시장 변화를 살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의 한중 행사 전문 에이전시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사드를 배치키로 한 한국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자, 중국내 단체 등도 한국을 찾길 부담스러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신강 중화동남아여행업협회장도 "이번 사드 배치 발표로 한동안은 유커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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