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말기의 평민출신 항일 의병장인 신돌석 장군의 참모장으로 일제와 싸운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대한민국 영공을 지키는 공군 전투기 조종사가 됐다.
공군은 11일 오후 제1전투비행단 기지에서 '2016년 2차 고등비행교육' 수료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정경두 공군참모총장이 주관하는 이번 수료식은 38명의 수료생들이 빨간 마후라를 받고 공군 항공기 조종사로 거듭났다.
이들 가운데 31명은 전투임무기 조종사이고 7명은 수송기를 포함한 공중기동기 조종사다. 앞으로 전투기 입문과정(LIFT)과 전환 및 작전가능훈련(CRT)을 거쳐 작전에 투입된다.
이날 수료생들 중에는 신돌석 장군의 참모장으로 활약한 독립운동가 고(故) 박수천 선생의 고손자인 박병준(24) 중위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박 중위의 할아버지도 6·25 전쟁 당시 강원도 지역 육군 병참부대에 근무하며 대한민국을 수호했다. 고조부 조부의 호국정신을 이어받기로 결심한 박 중위는 공군사관학교를 나와 공군 장교가 됐고 마침내 대한민국 영공을 방어하는 전투기 조종사가 됐다.
박병준 중위는 "훈련 기간 선배 조종사들로부터 비행교육뿐 아니라 나라를 지키는 군인의 참모습을 배웠다"며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고조부와 조부의 뜻을 이어 조국 영공 수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견희 기자 kkh7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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