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올림픽] 한국 배드민턴, 사상 최악 '노메달' 위기

입력 : 2016-08-18 07:04:44 수정 : 2016-08-21 16: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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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의 손완호가 17일 오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파빌리온4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단식 8강전에서 세계랭킹 2위 천룽(중국)의 셔틀콕을 받아넘기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배드민턴이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이어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18일(한국 시간) 한국 배드민턴에게 남은 기회는 여자 복식 정경은(26·KGC인삼공사)-신승찬(22·삼성전기)의 동메달 결정전 단 하나다. 정경은-신승찬이 이날 오후 열리는 경기에서 지면 한국 배드민턴은 사상 최악인 '노메달'에 그친다.

한국 배드민턴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매 대회 한국에 금메달을 안겨 '효자 종목'이 됐다.

하지만 런던 올림픽에서는 남자 복식 이용대-정재성이 동메달 하나를 따는데 그쳤다. 여자 복식에서는 '져주기 파문'에 휩쓸려 선수 4명이 실격당하기도 했다. 리우 올림픽에선 런던의 수모를 만회하기는커녕 더 큰 상처를 입을 위기에 처했다. 이번 대회 한국팀 전력은 최고였다.

남자 복식 세계 랭킹 1위 이용대(28·삼성전기)-유연성(30·수원시청)은 금메달 기대주로 꼽혔다. 남자 복식 세계 3위 김사랑(27)-김기정(26·이상 삼성전기)도 다크호스였다. 혼합 복식 세계 랭킹 2위 고성현(29·김천시청)-김하나(27·삼성전기)는 AP통신이 선정한 금메달 후보였다. 여자 복식 정경은-신승찬, 장예나(27·김천시청)-이소희(22·인천공항공사)도 세계 랭킹 5위와 9위였다.

단식에서도 여자 단식 세계 랭킹 7위 성지현(26·MG새마을금고)과 17위 배연주(26·KGC인삼공사), 남자 단식 세계 랭킹 8위 손완호(28·김천시청)와 16위 이동근(26·MG새마을금고)이 메달권이었다.

한국 대표팀은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와 추가 메달을 기대했다. 런던 올림픽의 저조한 성적을 넘어서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다짐은 대표팀에 겐 부담이었다. 기량으로는 밀리지 않는 상대에게 고전하거나 패배했다.

이용대-유연성은 조별 예선 3차전부터 세계 랭킹 13위 블라디미르 이바노프-이반 소조노프(러시아)에 1-2로 졌다. 앞서 2차전에서도 세계 랭킹 20위 리성무-짜이자신(대만)에게 2-1로 가까스로 이겼다. 조 2위로 8강에 올랐지만, 세계 랭킹 12위 고위시엠-탄위키옹(말레이시아)에게 1-2로 역전패했다.

같은 시간 옆 코트에서 8강전을 치르던 장예나-이소희도 크리스티나 페데르센-카밀라 뤼테르 율(덴마크)에게 앞서다가 역전해했다.

이런 불안한 기류는 이전부터 감지됐다. 앞서 고성현-김하나가 8강전에서 쉬천-마진(중국)에게 졌고 김사랑-김기정은 푸하이펑-장난(중국)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여기에 대표팀 기둥인 이용대-유연성이 무너져 대표팀 분위기는 완전히 가라앉았다.

올림픽에서 몸이 무거워진 이유로 이용대-유연성은 '부담'을 말했다. 이용대는 "연성 형이 부담이 많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유성도 "부담감을 어떻게 우리가 이겨낼까 연구했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힘을 내고자 했지만, 대진운도 따르지 않았다. 유일하게 8강에 오른 정경은-신승찬은 준결승에서 여자 복식 세계 랭킹 1위 마쓰모토 미사키-다카하시 아야카(일본)를 만나 0-2로 졌다. 8강에 오른 단식의 성지현도 세계 랭킹 1위 카롤리나 마린(스페인), 손완호는 세계 랭킹 2위 천룽(중국) 등 강적과 만나 무릎을 꿇었다. 배드민턴 강국인 한국은 리우 올림픽에서 노 골드라는 수모를 다시 당했다. 이젠 메달을 하나라도 따기 위해 정경은-신승찬의 동메달 결정전을 바라보는 안타까운 신세가 됐다. 리우데자네이루=배동진 기자 dj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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