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와 열대야가 여전히 극성을 부리는 가운데 빛의 도시 경기도 광명에서 청량음료 같은 영화제가 열려 관심을 모은다. 19일과 20일 양일에 걸쳐 광명시민체육관 오픈아트홀에서 펼쳐질 '광명큰빛영화제'(집행위원장 강은아)가 바로 그 주인공.
올해 처음 선보이는 이번 영화제는 유난히 더운 여름의 끝자락을 붙잡고 소위 '불금'과 주말을 이용해 서울의 지근거리인 광명에서 마련된 소규모 영화축제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예술로 행복한 도시, 시민이 빛나는 광명'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영화제를 준비해온 강 위원장은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여름 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고 온 가족이 함께 행복을 누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런 탓에 영화제 상영작들은 대체로 무난해 가족이 함께 보고, 즐기고, 참여하면서 소통과 공감을 나누며 힐링의 시간을 즐길 수 있게 기획됐다는 점이 돋보인다.
19일 오후 7시10분에 열리는 개막식에는 배우 김덕현이 MC를 맡으며 영화 배우들과 연예인들이 참여하는 레드카펫 행사가 진행된다. 개막작으로 김혜자, 최민수, 강혜정, 이천희, 이레 등이 출연한 휴먼 코미디물 김성호 감독의`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 상영돼 가족의 희망을 보여준다.
이어 통일부가 제작 지원한 `2015 평화와 통일 영화 제작지원 시나리오 공모전' 단편부문 대상작인 서은아 감독의 '러브레따'도 스크린을 수놓는다.24분짜리 단편인 이 작품은 시간을 초월한 사랑을 감동적으로 녹여낸 판타지 영화으로 상영 직후 서 감독과의 대화의 시간을 통해 시공을 초월할 수 있는 사랑의 힘에 대해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다문화, 탈북, 이주노동자 및 성폭력 문제를 다룬 옴니버스 인권영화 `시선너머' 등도 선보여 작은 영화 축제임에도 다양하고 알찬 프로그램이 마련됐다는 평이다.
한편 이번영화제는 경기문화재단과 한국영상자료원 및 주한 아르헨티나대사관과 인도문화원이 후원하며 연예인 콘택트렌 전문제조기업인 네오비젼과 권영찬닷컴에서 후원한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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