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불량품이라 생각하며 살았다."
밴드 국카스텐이 자신들의 20대를 되돌아보며 "불량품이라 생각하며 살았다"고 털어놨다.
국카스텐은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스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20대 초반에는 스스로를 '불량품'이라 생각하면서 살았다"며 "세상에 융화되지 않는 모자란, 불량품이 아닐까 생각하며 음악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당시의 우리는 패배주의가 팽배했다"면서 "그것이 우리의 뿌리"라고 덧붙였다.
현재의 국카스텐은 2007년 5월 결성되었고, 9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동고동락하며 음악을 해오고 있다. 특히 국카스텐은 화장품공장, 섬유공장 등에 다니면서 생계를 꾸려왔다.
국카스텐은 "고등학교 다닐 때 상상한 20대는 자유롭고, 원하는 모습이 되어 있어서 세상을 달콤하게 살아갈 줄 알았다"며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그런 걸 음악적으로 해소했다. 모자란 것, 부족한 것들을 음악으로 채우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감정은 자신들의 자양분이 됐고, 감사한 일이 되었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국카스텐은 "1집 앨범을 지금 들으면 불편한 부분이 많다"며 "그럴 수밖에 없었다. 저희에게 세상은 늘 아픈 것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2집이 되면서 우리의 상황에 맞게 앨범 색깔이 조금 달라졌다"며 "앞으로도 많이 달라지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국카스텐은 "그때는 마냥 아프다고만 했는데, 지금은 왜 아픈지 알겠다는 것이 달라진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스콜'은 밴드 국카스텐이 데뷔 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진행한 전국 투어다. 지난 6월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광주, 대구, 대전 등 다섯 도시에서 모두 6회 공연을 펼쳤다. 이날 오후 7시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서울 앙코르 공연을 펼친다.
사진=강민지 기자
유은영 기자 ey20150101@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