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올 가을 설악산의 단풍이 평년보다 조금 늦어질 것이라고 30일 전했다. 하지만 큰 일교차와 적절한 강수량으로 단풍의 품질은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대청봉의 최저기온이 영상 7도까지 떨어졌다. 또 낮 기온도 영상 10~11도에 머무는 등 설악산은 가을준비에 들어갈 채비를 하고 있다.
기상청 예보로 전망한 올 가을 단풍은 9~10월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시기가 늦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단풍이 들려면 기온이 많이 떨어져야 하는데 기상청의 9∼10월 예보 기온은 평년보다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일교차가 큰 날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 데다가 강수량도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여 단풍 품질은 고울 것으로 보인다.
설악산 단풍은 통상적으로 이르면 9월 중순, 늦으면 9월 하순에 시작된다. 첫 단풍은 산 전체로 보아 정상에서부터 20%가량 단풍이 들었을 때를 말한다. 지난해는 9월 23일에 첫 단풍이 시작됐다.
나뭇잎 색깔이 변하는 현상인 단풍은 기온이 떨어지면서 겨울준비에 들어가는 나무가 엽록소 생산을 중단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품질은 기상조건에 따라 좌우된다. 점차적인 기온하강과 큰 일교차, 적당한 습도, 충분한 일조량이 뒷받침되면 금상첨화다.
반면 급격한 기온하강을 비롯해 건조한 날씨나 강한 바람, 정도를 넘는 잦은 비는 고운 단풍의 적이다.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 단풍이 들기도 전에 나뭇잎이 지고 건조하거나 바람이 강하게 불면 잎이 말라버려 볼품이 없어진다.
한편, 설악산사무소는 설악산 단풍 진행 속도를 고려해 대피소 물품 공수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김견희 기자 kkh7726@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