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었던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새누리당의 입장거부, 여야의 충돌 등으로 결국 파행했다.
이날 국민의당 유성엽 교문위원장과 야당 의원들은 청문회 개회시간인 오전 10시에 착석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난 29일 야당이 교문위 소관 추경안을 단독 표결처리한 것을 문제 삼으며 유 의원장의 사퇴를 촉구해 청문회 시작을 55분 지연시켰다.
29일 당시 교문위 예산 소위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은 누리과정 예산 부담으로 급증한 지방교육채무 상환을 위한 예산 6천억원을 추가 편성해 전체회의로 넘겼다. 전체회의에서 여당 의원들은 불참했고 유 의원장 주재로 야당만 단독 투표로 예결위로 넘겼다.
이날 오전 곽상도 새누리당 의원은 "헌법 56조를 보면 정부 예산 동의 없이 정부 지출 예산 금액을 증가시킬 수 없다고 되어 있는데 의결 상황을 보면 교육부 장관이나 문체부 장관동의 없이 의결됐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유 의원장은 "그 문제에 대해 할 말은 많지만 이 자리에서 그 문제를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다음 기회에 제 입장을 밝히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다른 새누리당 의원들이 추경안을 두고 항의를 이어가며 유 의원의 사퇴를 요구했고, 야당은 선을 지키라며 청문회 속개를 촉구했다.
결국 고성은 멈추지 않았고 유 위원장은 오전 11시 34분 "회의 진행이 어려워 5분간 정회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5분 후 여당 의원들이 들어오지 않아 유 의원장은 "오후 2시에 회의를 속개하겠다"고 말했다.
사진=포커스뉴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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