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과 한효주가 제2의 해피엔딩을 시작했다. 웹툰 속과는 다른 강철로 돌아온 이종석이 행복을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
지난달 31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W'(더블유)에서는 기억을 잃었던 강철(이종석)이 다시 현실세계의 존재를 깨닫고, 오연주(한효주)의 도움으로 두 개의 세계를 오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살인 누명을 쓰고 도피 중이던 강철은 오연주가 실수로 두고 간 웹툰 'W'를 보게됐다. 과거 기억을 되찾진 못했지만, 오연주의 돌발 행동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그 순간 다시 현실 세계로 통하는 문이 열렸다. 그리곤 오연주와 함께 그곳으로 들어갔다.
오연주가 과로로 쓰러진 이틀 동안 강철은 모든 맥락을 파악했다. 웹툰의 모든 회차는 물론, 과거 오성무(김의성)에게 해피엔딩을 만들고자 보냈던 메시지까지. 강철은 오연주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듯 했다.
변수는 강철의 존재감이었다. 살인자에 도망자 신세가 된 강철은 점차 웹툰 속에서 존재감이 없어졌고, 그의 몸 또한 소멸되기 직전에 이르렀다.
결국 오연주와 함께 계획을 새로 세웠다.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짓지 못했던 근본적인 원인은 오성무와 진범의 은밀한 거래였기 때문. 과거 강철은 오연주와 추억을 뒤로한 채 해피엔딩을 위해 '꿈'을 설정값으로 했지만, 그 시점이 잘못됐던 것. 오성무는 이미 진범에게 "널 주인공으로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던 과거가 그려졌다.
고심 끝에 생각해낸 강철의 결론은 두 개의 세계에서 공통되는 값을 찾는 것이었다. 접점에 있는 특정 장소로 이동해 스스로 웹툰과 현실 세계를 오가는 방법을 터득했고, 같은 방법으로 진범의 집을 찾아 경찰서로 넘기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자신이 사라지면 소멸될 윤소희(정유진)를 위해 웹툰 속에서 자신이 변사체로 발견되는 설정값을 그려달라고 오연주에게 부탁한 뒤 현실로 돌아왔다.
다시금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웹툰 속 진범은 잡혔고, 남아있는 이들에게 강철이 죽었다는 슬픔은 있었지만 적어도 '맥락'은 완벽했다. 게다가 오연주와 강철은 다시 한 번 '연애'를 시작했다.
강철은 기억이 없다. 엄밀히 따지면 과거 오연주와 결혼을 했던 그가 아니다. 그러나 웹툰 속 강철을 "찌질한 남자"라고 표현하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오연주에게 약속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모든 것을 꿈으로 돌린다면 쉽게 해결될 일이었지만, 추억이 상처로 남을 오연주를 걱정해 '모험'을 택했고 그 선택은 옳았다.
웹툰 속 강철을 질투하는 강철의 모습은 웃음 포인트였다. 그는 "웹툰에서는 키스를 다섯 번이나 했는데 지긴 싫은데요?"라며 기습 키스를 건네는가 하면, 가운을 입고 있는 오연주를 보며 "만화 속에서는 가운도 벗어줬는데, 여기서는 안되요?"라고 너스레를 떨며 오연주를 당황시켰다.
진범의 위협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극 말미 강철과 격투를 벌이는 진범의 모습이 예고되며 또 다른 전개를 암시했다.
사진='더블유'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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