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20일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 여객기 납치 소동은 조종사의 실수로 빚어진 해프닝으로 밝혀졌다.
CNN 필리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현지시간)께 필리핀 마닐라의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서 사우디 국영 사우디아항공 872편이 착륙하자마자 공항 보안당국이 격리했다.
사우디 제다에서 출발한 이 여객기가 마닐라 공항에서 32㎞가량 떨어진 상공에서 착륙 직전 긴급 구조를 요청하면서 보안당국이 조치한 것.
이 여객기에는 승객 410명과 승무원 21명이 타고 있었으며 승객 상당수는 사우디 성지순례(하지)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고 한다.
보안당국은 이어 무장 보안 요원들을 배치, 납치에 대비하며 확인에 나섰다.
그러나 구조 요청은 여객기 조종사의 실수로 확인됐다.
사우디아항공은 대변인과 트위터를 통해 "조종사가 실수로 납치 신호 버튼을 눌렀다"고 밝혔다. 이에 마닐라 공항당국은 2시간여 만에 격리 조치를 해제하고 승객들의 하차를 허용했다.
사진=CNN필리핀 홈페이지 캡처
이동훈 기자 l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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