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을 보고 가짜 '사향 공진단'을 만들어 판매해온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녹용, 산수유, 당귀 등을 넣어 만든 공진단을 '사향'이 들어간 최고급 공진단으로 속여 팔아온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로 이 모(55)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씨는 2012년 10월부터 4년간 부산진구에 식품제조·가공업소를 차려놓고 1억 2000만 원 상당의 공진단을 불법 판매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값비싼 사향 대신 정체를 알 수 없는 원료를 첨가하고 꿀 등을 발라 건조하는 방법으로 가짜 사향 공진단을 만들었다. 제조법은 동의보감 등 의학서를 보고 독학으로 배웠다.
이 씨는 전화로 문의하는 손님들에게 "우리가 만들어 한의원에 납품하는 공진단이기 때문에 더 싼 가격에 판매한다"고 속여 개당 3000~1만 5000원씩 받고 팔았다.
경찰은 "이 씨가 '보따리상이 사향이라고 해서 넘겨받은 재료를 넣어 공진단을 만들었는데 진짜 사향인지는 모르겠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경찰이 이 씨가 만든 공진단을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사향은 검출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 씨가 보관하고 있던 가짜 사향 공진단 125개 300만 원 상당을 모두 압수해 폐기 처분하는 한편,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부산지역 식품가공업소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대진 기자 djr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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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제작 - 김강현PD·박민하대학생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