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지루한 직업은 아마 톰 크루즈 대역일 겁니다." 이는 영화 '잭 리처:네버 고 백'(이하 '잭 리처2') 에드워드 즈윅 감독이 배우 톰 크루즈가 대역을 거의 쓰지 않고 직접 위험한 액션을 소화하는 것을 두고 위트 있게 한 말이다.
2011년 영화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 촬영 당시 쉰 살이었음에도 세계 최고층 빌딩인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에서 뛰어내리는 액션을 대역 없이 촬영한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감독과 동료들이 감탄할 정도로 '맨몸 액션'을 불사했다. 지난 7일 내한한 크루즈와 즈윅 감독은 이날 오후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액션연기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기 바빴다.
위험한 액션 직접 소화
국가 음모 밝히는 대작
고난도 맨몸 연기 여전
오는 24일 개봉하는 '잭 리처2'는 두뇌 직감 액션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난 잭 리처(톰 크루즈)가 국가의 음모 아래 살해당한 동료들의 진실을 파헤치는 내용의 할리우드 액션 대작. 톰 크루즈가 '미션 임파서블' 외에 촬영하는 유일한 시리즈물로, 연기뿐 아니라 제작까지 맡을 정도로 애정을 갖는 작품이다.
스크린 속 주인공 잭 리처는 특별한 장비 없이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리고 차 유리창을 주먹으로 부수는 등 고난도 액션을 선보인다. 이 과정에서 크루즈는 실제 옥상에서 자동차 지붕으로 뛰어내리거나 장비 없이 배수관을 맨손으로 오르고, 자동차를 타고 계단을 내려가는 등 스턴트 연기를 몸소 해내 제작진의 찬사를 받았다. 이에 대해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작품에서도 많은 액션신에서 대역 없이 연기했다. 사전준비를 열심히 하고 트레이닝한 뒤 촬영했는데도 어려웠다"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즈윅 감독은 "부상 위험이 있어도 계속 하겠다고 했다. 제대로 찍힐 때까지 찍고 또 찍는다. 최고의 운동선수와 작업한 기분이었다"고 극찬했다.
크루즈는 마지막으로 영화 열정을 강조했다. "늘 관객이 보는 각도에서 생각한다. 나는 앉아서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다.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하고 가장 늦게 현장을 떠난다. 내겐 열정이다. 다른 사람도 그런 과정에 동참하길 바란다. 촬영이 신체적으로 힘들지만 관객이 볼 것을 생각하면 힘이 난다. 영화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가 왜 할리우드 톱스타인지 알 수 있었다.
홍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