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3루수 FA 이원석(30)이 삼성 라이온즈에서 새 시즌을 맞이한다.
삼성은 21일 "이원석과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 15억원에 연봉 3억원의 4년 계약이다. 총액 27억원이다.
200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9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원석은 2009년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두산으로 넘어갔다. 이후 2014년까지 6시즌동안 610경기에 나서 타율 0.269 39홈런의 기록을 남겼다.
이원석은 2014시즌을 마치고 상무에 입대했다가 지난 9월 전역하고 두산에 복귀했다. 올시즌 상무 소속으로는 퓨처스리그 89경기에서 타율 0.319 9홈런 63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전역 후에는 7경기 19타수 6안타 2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3루수로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그가 군대에 있는 동안 허경민이 수준급의 모습을 보였다. 올해 허경민은 144경기에 나서 타율 0.286 7홈런 81타점을 휘둘렀다. 최근에는 WBC 한국대표팀으로 선발됐다. 후보군으로도 최주환, 류지혁 등이 있다.
삼성은 이원석의 영입으로 3루 걱정을 덜 것으로 보인다. 3루수 박석민이 지난 시즌 NC다이노스로 떠나자 삼성은 외국인선수 아롬 발디리스를 영입했다. 하지만 발디리스는 실패했고 조동찬과 최재원으로 3루를 돌려썼지만 신통치 않았다.
결국 류중일 감독이 물러나고 김한수 신임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삼성은 이원석 영입으로 새로운 판을 짤 준비를 시작했다.
삼성은 "만 30세인 이원석이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라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아울러 기존 선수들과의 경쟁체제를 구축, 라이온즈 내야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영입 이유를 밝혔다.
사인을 마친 이원석은 "훌륭한 구단에서 좋은 조건으로 뛰게 돼 기쁘다. 그동안 몇 차례 연락을 하는 과정에서 삼성 구단이 나를 진심으로 필요로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새로운 소속팀 삼성을 위해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에 야구팬들은 삼성이 이원석에 이어 '합계 200억'으로 예상되는 차우찬과 최형우를 잡을 수 있을지 호기심을 보이고 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