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미경 회사' 유기개발, 2년 연속 적자…롯데와의 거래 단절로 생존 불투명

입력 : 2016-11-30 09:32:45 수정 : 2016-11-30 09: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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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사실혼 관계자로 알려진 서미경(57) 씨 소유 회사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자본잠식 위기에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서 씨가 실소유주인 유한회사 유기개발이 최근 롯데 측과의 거래관계가 잇따라 끊기면서 어려움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유기개발은 롯데백화점 주요 점포 식당가에서 냉면전문점과 커피전문점 등 다수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 매출 82억8천여만원에 6억6천여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재작년 매출 102억6천여만원에 3억3천여만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유기개발은 자본금이 3억5천만 원에 불과해 자본잠식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기개발은 유한회사여서 주식회사와 달리 구체적 재무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자본잠식 여부를 판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서씨의 생활을 보장해주기 위해 1981년 설립된 유기개발은 그동안 롯데 계열사와의 안정적 거래로 흑자 행진을 벌여왔으나 2년 전부터 실적이 악화했다.
 
이 무렵 재벌기업의 이른바 '일감 몰아주기' 관행이 여론의 지탄을 받으면서 당국이 적극적 규제에 나섰으며 그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시기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의 시네마통상과 시네마푸드는 결국 롯데시네마와의 거래가 끊긴 지 3년 만에 청산 절차를 밟았다.
 
재계 전문가들은 유기개발 등 롯데 계열사와의 거래로 연명해온 '서미경 회사' 역시 '신영자 회사'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했다.
 
관계자들은 "유기개발 등은 전적으로 롯데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 덕에 연명해온 기업이기 때문에 롯데가 거래관계를 끊으면 생존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서 씨가 막대한 가치의 부동산과 주식 등을 보유한 만큼 만큼 유기개발 등이 청산되더라도 당분간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덕 기자 orikim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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