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 무지개는 우연..좋은징조"vs"김남길 탈진" 쏟아진 비하인드

입력 : 2016-12-09 18: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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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 박정우 감독 김남길. 채널CGV 제공

영화 '판도라'가 개봉 첫날부터 연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인 가운데 배우들이 참석한 스페셜 GV(관객과의 대화)에서 촬영 비하인드가 쏟아졌다.

'판도라'가 지난 7일 개봉 후 처음으로 진행한 스페셜 GV에는 영화 주역 김남길, 문정희, 김대명, 김주현, 연출을 맡은 박정우 감독이 참석해 관객과 만났다.

먼저 극중 홀로 아들을 키우는 정혜를 열연한 문정희는 함께한 박 감독에 대해 “영화 '연가시'를 함께 작업할 때 다음에는 원전 이야기를 하겠다며 '판도라'에 대해 힌트를 줬다. 당시엔 지진이 나지 않아 현실성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이 시점에는 감독이 대단하다고 느낀다”며 제작 과정에서 있었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발전소에서 근무하는 심성 착한 행동파 길섭을 연기한 김대명 역시 “감독이 굉장히 큰 일을 하셨다는 생각이 든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에 박 감독은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했다”고 화답한 후 "관객에게 우리들 진심이 전달됐으면 좋겠다. 원전에 대해 관심 가져주시고 우리 사회가 조금 더 안전한 세상이 되는 데 이 영화가 시금석 역할을 한다면 뿌듯할 것 같다”며 영화 메시지를 전달했다.

주인공 재혁으로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한 김남길은 “이 작품은 가족애, 인간애에 대한 의미를 보여주는 방향으로 접근했다. 우리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고 감독도 솔직한 감정으로 접근하자고 하셨다. 절망 안에서 희망을 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주목 받고 있는 신예 김주현은 "'스피드'의 산드라 블록,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속 샤를리즈 테론을 떠올리게 한다"는 언급에 “영화를 준비하면서 필요한 다른 영화들을 참고하면서 연기했다. 워낙 훌륭하신 선배들과 함께 작업해 겁 났는데 선배들이 너무 잘해주셨다”고 촬영소감을 밝혔다.

이번 GV 사회자인 김현민 저널리스트로부터 "길섭 존재감이 영화의 히든카드"라고 평가 받은 김대명은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나라면 길섭처럼 행동하진 못 했을 것”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우리 영화에서 길섭이 가장 인간적 캐릭터다. 대명이 큰 공헌을 했다”며 배우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재난 상황을 수습하는 장면에 등장하는 무지개가 의도된 것인지 묻는 관객 질문에 박정우 감독은 “현장에서 촬영하던 중 무지개가 그냥 생긴 것이다. 우리는 아주 좋은 징조로 생각하고 있다”며 촬영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또한 김남길의 열연 장면에 대해 “그가 그 장면을 찍기 위해 이틀 굶고 탈진한 상태에서 고생해 찍었다. 맨 마지막으로 촬영한 버전이 리얼하게 잘 나와 그대로 살렸다”고 설명했다.

문정희는 “현장에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같이 움직인다는 건 재난 상황을 방불케 한다. 미술, 의상, 소품팀 그리고 수많은 보조출연자 분들까지 모든 분들의 합이 완벽하게 맞아야 한 컷이 나오기 때문에 많은 집중을 하고 노력을 한다. 우리 팀은 그런 케미가 잘 맞았다”는 말을 남겼다.

김남길 역시 “시간이 짧아 아쉽다. 우리 영화가 관객에게 위안을 드리고 희망을 찾을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판도라'는 역대 최대 규모 강진에 이어 한반도를 위협하는 원전 사고까지, 엄청난 재난 속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국내 최초로 원전 소재를 다룬 재난 블록버스터로, 최근 발생한 지진을 비롯해 현실적 문제와 맞물려 더욱 주목 받고 있다.

45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한 '연가시' 박정우 감독이 연출을 맡고 4년간의 기획을 거쳐 완성했다. 김남길, 김영애, 문정희, 정진영, 이경영, 강신일, 김대명, 유승목, 김주현, 김명민 등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했다.

홍정원 기자 m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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