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김황식 전 국무총리,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외에도 이회창 전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총재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원내대표 경선 승리로 당권을 사실상 재장악하게 된 주류 친박(친박근혜)계는 전권을 요구하는 유승민 비대위원장 카드를 접고 당을 밑바닥부터 혁신할 외부 명망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을 혁신할 인물로 거론된 이 전 총재는 지난 2007년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15% 이상 득표할 정도로 여전히 보수진영에서 인기가 높고, '대쪽' 이미지도 강해 친박계는 당을 혁신할 인물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전 총재 측은 2013년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가 끝난 이후 한 매체를 통해 "지난 겨울 박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열심히 뛰었다. (이 전 대표가) 이제는 자신의 할 일을 다 했다고 본다"며 "대선 지원 유세를 끝낸 뒤엔 정치적 행보가 일체 없었다. 현재로선 앞으로 정치 행보에 대한 계획도 없다"고 정계에서 은퇴했음을 시사했다.
당시 이 전 총재의 측근들 역시 "이 전 대표가 조용히 지내고 싶어 한다"며 언론과의 접촉 또한 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총재가 언론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해 11월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을 때였다.
이 전 총재는 팔순을 맞이하면서 "정치역정을 되짚는 회고록 집필을 위해 자료를 취합하고 정리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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