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기내 난동' 대처 못한 대한항공…함께 제압한 리차드 막스 "완전히 미숙" 비판

입력 : 2016-12-21 02:39:03 수정 : 2019-05-06 17: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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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차드 막스 페이스북)

베트남 하노이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도착한 대한항공 항공기 안에서 한 승객이 4시간 동안 '기내 난동'을 일으켜 승무원을 비롯한 다른 승객들까지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20일 오후 발생한 사건은 당시 해당 항공편에 탑승 중이던 팝스타 '리차드 막스(Richard Marx)'가 SNS를 통해 당시 상황을 공개하며 알려졌다. 리차드 막스는 20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한 싸이코 승객이 4시간 동안(Four hours of a psycho passenger) 승무원과 다른 승객들을 공격했다(attacking crew members and other passengers)"며 당시 촬영된 6장의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리차드 막스는 "Korean Air #480"이라며 항공편을 직접 언급함과 동시에  "완전히(completely) 미숙하고(ill-prepared)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훈련받지 않은 승무원들(untrained crew)"이라며 당시 대한항공 승무원들의 대처가 매우 미숙했음을 지적하고 비판했다.

실제로 막스가 공개한 사진 속에서는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젊은 남성 승객이 승무원을 비롯해 다른 승객들과도 실랑이를 벌이고 있고, 리차드 막스 역시 옆에서 난동 승객을 제지하고 있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다른 사진에서는 심지어 리차드 막스도 '난동 승객' 제압에 나섰는지 포박용 줄까지 들고 있으며, 여성 승무원이  테이저 건을 들고 제압에 나선 모습까지 찍혀있다. 이는 4시간의 기내 난동 당시 초기 대처에 실패하고, 기내 상황이 매우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21일 오전 알려진 보도에 따르면 대한항공 KE480편 20일 오후 6시34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하기 전 주취 승객의 난동으로 승객 2명과 승무원 1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해당 승객은 항공기 착륙 직후 경찰에 체포되었으며, 기내에서 제공한 술을 마시고 만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리차드 막스는 본인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서도 이번 '대한항공 기내 난동' 소식을 전했다. 당시의 혼란스럽고 위험한 상황(entire chaotic and dangerous event)을 찍은 영상이 있다고 밝혔다. 막스는 "승무원들이 상황을 제어할만한 능력이 명백히 불충분했다(Crew completely ill-equipped to handle situation)"고 당시 대한항공 승무원들의 대처를 비판했다.
 
현재 대한항공 및 국토교통부의 구체적인 설명과 대처가 없는 상황에서 추후 리차드 막스가 이번 '기내 난동' 사건 영상 전체를 공개할 경우, 지난 2014년 12월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태 이후 다시 한번 대한항공 기내 안전 대처 시스템에 대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성규환 에디터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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