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뤼베크 성모마리아 성당 벽화 위조사건의 뒷 이야기

입력 : 2016-12-25 11: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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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방송 캡쳐

미술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사건인 뤼베크 성당 벽화 위조사건의 뒷이야기가 소개됐다.
 
25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벽화 위조 혐의로 복역한 한 남자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독일 뤼베크의 성모마리아 성당은 13세기에 세워진 유서 깊은 곳이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성당은 폭격당해 많은 이들이 슬퍼했다.
 
하지만 폭격으로 인해 13세기 무렵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벽화가 성당 내부에서 발견됐다. 전쟁으로 피폐해진 모두에게 이는 '성모마리아의 기적'이라고 불려졌다. 결국 성당은 이 벽화를 복원 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오랜 복원 작업 끝에 1951년 벽화가 대중에게 알려졌다. 이후 한달 동안 10만명이 다녀가는 등 세계적으로 유명해졌고, 복원을 맡았던 화가인 페이는 부와 명예를 차지했다.
 
하지만 얼마후 페이의 조수 말스카트는 페이를 벽화 위작 혐의로 고소했다. 심지어 자기 자신까지 고소했다.
 
그에 따르면 벽화는 애초에 원형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남아있지 않았다. 하지만 페이는 아무렇게나 작업하도록 지시했고, 이를 들키지 않도록 출입금지표지판을 세우기까지 했다.
 
말스카트는 더 황당한 증언을 했다. 선지자의 얼굴에는 페이의 아버지를, 성모마리아의 얼굴에는 여배우 한시 크노텍을, 수사들은 지역 일꾼들을, 대주교의 얼굴에는 자신의 자화상을 그려넣었다는 것.
 
페이는 보수로 8만8천 마르크를 챙겼으나 말스카트에게 110마르크만 주며 계속 무시했다. 이에 모든 것을 폭로하게 된 것이다. 이후 렘브란트, 피카소 등의 작품들까지 위작한 혐의까지 추가로 밝혀져 페이는 징역 20개월, 말스카트는 징역 18개월을 받았다. 성당은 결국 수치가 된 벽화를 지워버렸다.
 
하지만 말스카트는 복역 후 그림 실력을 인정받아 자신의 전시회까지 여는 등 화가로서 승승장구하는 역설적인 인생을 살게 됐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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