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공양' 정원스님, 이틀만에 숨져…그가 꿈꾸던 세상은

입력 : 2017-01-10 08:06:48 수정 : 2017-01-11 10: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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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지난 주말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서 분신한 정원스님(서모씨·64)이 이틀만인 9일 저녁 입적했다.

9일 정원스님 분신항거 비상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정원스님은 이날 오후 7시 40분께 서울대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서울대병원은 화상으로 인한 다장기부전이 사인이라고 설명했다.

정원스님의 입적 직후 비대위는 성명을 통해 “소신공양으로 매국노 집단이 일어나는 기회를 끊고 촛불시민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라는 스님의 유지를 받들겠다”고 밝혔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역시 성명을 통해 “자신의 한 몸 타올라 등불이 되고자 했던 스님의 가시는 길에 애도를 표한다”며 “오직 ‘민중의 승리’만을 바랐던 고인의 뜻이 큰 울림이 돼 특권과 반칙의 세상을 뒤흔들 수 있도록 촛불의 바다는 민중의 승리를 일구겠다”고 강조했다.

정원스님은 7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끝난 오후 10시 30분께 종로구 경복궁 앞 광화문시민열린마당에서 몸에 휘발성 액체를 끼얹고 스스로 불을 붙여 분신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1977년 해인사로 출가한 정원스님은 1980년 광주 학살에 저항하는 불교탄압 공동대책위 일원으로 활동했고 1987년 6월항쟁에도 참여했다.

2006년 평택 대추리 미군기지이전반대투쟁, 2008년 광우병 수입소고기 반대 투쟁, 2014년 세월호 사건 진상규명 등 다양한 사회운동에도 참여했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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