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원이 지난 21일부터 양일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첫 단독콘서트를 개최해 팬들을 매료시켰다.
여성들 사이에서 일명 '고막남친'으로 불리는 박원은 지난 2008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음악에 입문했다.
이후 2010년 그룹 원모어찬스 디지털 싱글 'One more Chance'로 가요계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으며 꾸준한 음악 활동을 해오다가 2015년 11월에는 박원 정규 1집 'Like A Wonder'을, 지난해 11월 17일에는 정규 2집 '1/24'를 발매하며 솔로의 길을 걷고 있다.
이날 공연장은 3천여명의 팬들로 발 디딜 틈 없이 가득했다. 박원이 직접 디자인한 콘서트 심볼에 불이 켜졌고, 무대에 등장한 박원은 '이럴거면 헤어지지 말았어야지'로 포문을 열었다.
그는 오프닝 무대가 끝난 뒤 첫 단독 콘서트에 대해 "정말 떨리고, 행복하다"며 "지금 다리에 힘이 풀려서 주저 앉을 것만 같다.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 그대여'를 선보인 박원은 자신의 노래 중 가장 슬픈 노래라고 소개하며 '걸어간다'를 부르는가 하면, 여심을 사로잡는 고백송 'LOOK AT ME'로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했다.
박원은 재치있는 넘치는 매력도 뽐냈다. 그는 "잘 모를 수도 있는 노래를 부르려 한다"고 소개한 뒤 최근 최고 시청률 20.5%로 종영한 tvN 인기드라마 '도깨비'의 OST인 'Beautiful'을 선봬 환호를 이끌어냈다.
또 "가장 존경하는 뮤지션의 노래를 부르겠다"라며 스티비 원더의 'Ribbon in the sky'를 자신만의 색깔로 풀어내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느끼게 했다.
특히 이날 박원은 '5분만' '우리 둘이' '기억해줘요' 등 사랑을 주제로한 달콤한 노래뿐만 아니라 관객석으로 내려와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즐기는 시간을 보냈다.
정규 1집과 2집의 수록곡들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성공적으로 콘서트를 마친 박원은 "첫 단독 콘서트여서 정말 떨리고 설렜다"며 "하지만 관객들의 눈을 한분 한분 바라보며 진심이 담긴 노래를 전하니 한결 마음이 편해지면서 정말 무대를 즐길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더욱 좋은 콘서트를 만들어 보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원은 2017년 새해 맞이 단독 콘서트를 시작으로 올해는 더욱 다양하고 성숙해진 음악들을 준비해 꾸준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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