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의 한 장례식장에서 집단난투극을 벌였던 조직폭력배 35명이 소탕됐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전주지역 양대 조직 폭력배 월드컵파와 오거리파 조직원 35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단일 사건으로 1980년 범죄와의 전쟁 이후 최대 규모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17일 새벽에 전주시 완산구의 한 장례식장에서 둔기 등을 들고 서로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난투극은 2014년 오거리파 조직원이 월드컵파 조직원을 살해한 사건이 도화선이 됐다. 이후 신경전을 벌이던 두 조직은 이날 '한판 붙자'며 약속한 장소에 모였다.
이들은 장례식장 주차장에 세운 차량에서 둔기를 꺼내 들고 떼싸움을 벌였다. 삽시간에 40여 명이 뒤엉켜 둔기를 휘둘렀고, 이 과정에 일부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싸움났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자 이들은 싸움을 멈추고 모두 도주했다.
사건 초기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26명을 붙잡았다. 그러나 경찰은 수사 범위를 확대해 서울, 대전, 전남 완도 등으로 도피한 이들을 잡아들였다.
경찰은 두 조직의 '윗선'이 난투극을 지시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두목이 난투극을 지시한 정황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서민에게 공포감을 주는 조직폭력배 범죄는 강도 높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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