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상식 남녀 주연상은 케이시 애플렉과 엠마 스톤에게 각각 돌아갔다.
케이시 애플렉은 27일(한국시간) 오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9회 미국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 '맨체스터 바이 더 씨'로 남우주연상을, 엠마 스톤은 '라라랜드'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988년 케빈 베이컨 주연의 TV영화 '레몬 스카이'를 통해 13세에 단역으로 첫 연기 활동을 시작한 케이시 애플렉은 또 다른 TV시리즈 '매사추세츠의 케네디'로 조금씩 비중을 높여가며 구스 반 산트 감독 영화 '투 다이 포'에서 삶의 의미를 잃고 방황하는 청년 러셀 하인즈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다 '아메리칸 파이2' '오션스 일레븐' '오션스 트웰브' 등으로 조금씩 자신만의 연기 색깔을 드러낸 애플렉은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에서 로버트 포드 역으로 브래드 피트, 하비 케이틀 등 할리우드 명배우들에게 뒤지지 않는 강렬한 인상을 남겨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이후 '인터스텔라' '파이니스트 아워' '트리플 9' 등을 통해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로 입지를 다졌다.
이번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에서는 주인공 리 챈들러 역을 통해 과거 기억으로 감정 변화를 겪는 섬세한 내면연기로 골든글로브, 전미비평가협회, 뉴욕비평가협회 등 42개가 넘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고 현실화 됐다.
엠마 스톤은 '라라랜드'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며 배우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오디션에 도전하는 미아를 춤과 노래 등을 소화하며 연기했다.
그녀는 첫 주연을 맡은 '이지 A'로 독보적 존재감을 뽐내며 제68회 골든글로브 뮤지컬 코미디 부분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이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 출연해 스타덤에 오른 그는 '매직 인 더 문라이트' '이레셔널 맨' 우디 앨런, '버드맨'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등 거장 감독들과 잇따라 호흡을 맞추며 할리우드 차세대 여배우로 주목 받았다. '라라랜드'로 제73회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또 한 번 진가를 발휘했고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으로 방점을 찍었다.
홍정원 기자 m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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