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애틀랜타 소녀상 건립 무산. TV 조선 방송 캡처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 계획이 민권 센터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로 무산됐다.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는 2일(현지시간) 애틀랜타 국립민권인권센터(National Center for Civil and Human Rights)로부터 '지난달 건립위와 체결한 소녀상 건립 관련 약정을 이행할 수 없게 됐다'는 내용을 서면으로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민권인권센터는 '본래 설계와 다른 조형물을 민권센터 외부에 설치할 수 없다는 방침이 있다'고 약정 불해 이유를 들었다.
 
이에 김백규 건립위원장은 "민권인권센터가 6개월간의 협상 끝에 서명한 약정을 취소하겠다고 나선 것에 실망했다"면서 "그런 방침이 있다면 민권인권센터가 우리에게 미리 통보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건립위의 헬렌 김호 변호사 역시 "제보를 통해 불과 열흘 전 소녀상 건립 방해공작을 접했다"며 "저간의 사실에 비춰볼 때 민권인권센터의 약정 파기가 기존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건립위는 지난해 9월 민권인권센터와 처음 협상을 시작한 후, 12월 민권센터 운영위원회의 소녀상 건립 서면 허가를 받았다. 이후 건립위는 조형물을 설치할 센터 외부 부지를 확정하고, 지난달 8일 소녀상 건립계획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건립위의 소녀상 건립 발표 후 주 애틀랜타 일본 총영사는 애틀랜타 상공회의소, 민권인권센터, 애틀랜타 시청 관계자와 면담을 가지고 소녀상을 세울 경우 일본 기업이 애틀랜타에서 철수할 예정이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건립위는 비용 마련이 목표치에 거의 도달했다며 반드시 다른 장소에 소녀상을 세우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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