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9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V4' 여자부 최다 우승팀 등극

입력 : 2017-03-07 19:58:58 수정 : 2017-03-07 20: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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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끈한 '거미줄 배구'를 앞세운 흥국생명이 9년 만에 여자배구 최정상에 올랐다. 박미희 감독은 국내 프로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우승컵을 든 여성 지도자가 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29라운드 경기에서 KGC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대0(25-15, 25-13, 25-21)으로 꺾고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승점 59점(20승 9패)를 기록, 남은 경기에 상관 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30라운드 경기를 패하고 2위 IBK기업은행(17승 11패)이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해 승점이 동률이 되더라고 다승에서 앞서기 때문.
 
이로써 흥국생명은 김연경(페네르파체)이 뛰던 2007~2008 시즌 우승 이후 9년 만의 금자탑을 쌓게됐다. 또 통산 4회 우승으로 여자부 최다 우승팀에 등극했다.
 
이와 함께 흥국생명의 박미희 감독은 배구는 물론 국대 프로스포츠에서 여성 사령탑으로서는 처음으로 우승을 이끈 지도자로 이름을 아로새기게 됐다. 특히 국가대표 선수 출신, 호평 받는 해설에 이어 지도자로서도 역량을 인정받는 기쁨을 맛봤다.

 
이날 경기의 상대는 최근 2연승을 달린 KGC인삼공사기 때문에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1세트 초반 경기는 팽팽했으나 흥국생명은 중반부터 김수지와 김나희의 활약으로 조금식 치고 나갔다. 이후 19-12까지 점수차를 벌린 후 리드를 잃지 않고 25-15로 넉넉하게 첫 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는 흥국생명이 압도적이었다. 초반부터 8-1로 크게 앞선 흥국생명은 러브와 이재영 쌍포를 앞세워 25-13으로 2세트도 따냈다.
 
3세트는 다시 팽팽한 승부였다. 11-11까지 맞섰지만 흥국생명은 김수지의 속공과 상대 범실을 틈타 16-14로 앞서나갔다. 이후 흥국생명은 끝까지 긴장을 놓지않고 KGC인삼공사의 추격을 뿌리쳐 세트스코어 3-0을 달성했다.
 
러브가 22점, 이재영이 14점으로 승리에 앞장섰다. 신연경이 서브에이스 4개를 포함한 8점으로 뒤를 받쳤고, 센터 김수지와 김나희는 15점 3블로킹을 합작하며 우승 확정에 공헌했다.
 
사진=흥국생명 제공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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