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이 19대 대통령 선거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를 발탁했던 참여정부와의 인연이 새삼 화제다.
남 전 원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육군참모총장으로 발탁한 인물이다. 여러모로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다. 노 전 대통령은 남 전 원장을 2003년 육참총장에 임명했다. 하지만 2004년 10월 군 인사 비리 의혹과 관련해 군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된 남 전 원장은 전역 지원서를 냈다. 6시간 반 만에 노 전 대통령은 전역 지원서를 반려했다. "다소의 잡음이 있었지만, 책임을 묻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이유였다. 결국 노 전 대통령은 남 전 원장의 임기 2년을 보장해 '명예롭게' 전역하게 해줬다.
하지만 당시 노 전 대통령이 추진하던 군 사법개혁과 문민화에 남 원장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며 항명하기도 했다. 남 전 원장은 2005년 전역한 뒤 전시작전통제권 반환을 비롯한 참여정부의 안보정책을 거세게 비판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서 국방·안보분야 특보로 활동하기도 했다. 결정적으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무단 공개라는 카드로 노 전 대통령과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 측에 비수를 꽂기도 했다.
한편 남 원장은 17일 오전 19대 대선 무소속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그는 "종북 좌파를 척결하고 갈등과 분단을 넘어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통일 대한민국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출마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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