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게임엔진 기업 에픽게임즈가 게임을 넘어 영화, 건설, 자동차 등 비게임 분야까지 품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 회사의 한국법인인 에픽게임즈코리아는 24일 논현동 글래드라이브에서 미디어간담회를 열고 작년 성과와 함께 2017년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언리얼엔진으로 만든 전세계 게임들의 매출이 11조원을 넘어섰으며, 에픽게임즈의 엔진 매출 역시 2배 상승해 창립 이래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고 말했다.
이어 "또 지난해 언리얼엔진을 사용하는 한국 개발자의 DAU(일평균 이용자수)는 2배 늘었는데 이는 전세계 10위, 아시아에서는 2위에 해당하는 수치"라며 "절대적인 인구수까지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작년 12월 국내 출시돼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 역시 언리얼엔진4를 사용했으며, 현재 제작중인 대형 프로젝트 '세븐나이츠 MMO(가제)', '블레이드2', '아키에이지 비긴즈', '이카루스M' 등의 게임들도 이 엔진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 외에도 게임의 정통 플랫폼으로 분류되는 '뮤 레전드', '로스트아크' 등 온라인게임과 '프리스타일 3on3', '리틀데빌인사이드' 등 콘솔 영역에서도 언리얼엔진이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또 여기에 VR, HTML5, 비게임 분야 등에 대한 지원을 보다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에픽게임즈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HTML5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언리얼엔진3 버전부터 HTML5 게임 개발을 지원한다.
또 게임 뿐 아니라 비게임 영역에 대한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을 고심중이다.
이미 영화 '스타워즈 로그원'과 '휴먼레이스'에 언리얼엔진의 리얼타임 랜더링 기술이 사용됐으며, VR 주택정보 솔루션 '아크원'이 언리얼엔진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도 자동차 브랜드들과 협업도 진행중이다.
박성철 대표는 "올 한 해도 게임산업에 최신의 기술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뛸 것"이라며 "특히 2017년에는 비게임 분야에 아낌없는 지원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픽게임즈의 자체개발 온라인 AOS게임 '파라곤'은 현재 한국 서비스를 위한 현지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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