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독립문 현판의 비밀이 화제다.
26일 오전 방송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독립문 현판을 둘러싼 진실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됐다.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독립문은 높이 14.28m, 너비 11.48m의 서양식 건물이다. 독립협회의 주도 하에 제작된 독립문은 현판석에 한글과 한자로 '독립문'이라 쓰여 있는데 누가 썼는지 적혀있지 않아 그동안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샀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완용이 독립문 현판을 썼다는 주장을 조명했다. 이완용은 1905년 을사늑약을 체결해 나라를 일본에 팔아먹는 데 앞장 선 '을사오적' 가운데 한 명이다.
방송에 따르면 독립문의 현판을 이완용이 썼다는 주장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이완용이 독립협회위원장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위원장 가운데 한 명이었다는 것이다. 주장하는 이들에 따르면 독립문 건립에 총 모금액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두 번째 주장은 이완용의 필체 때문이다. 독립문 현판과 이완용의 필체와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1924년 7월 15일자 동아일보 기사에 실린 '이완용이 다른 이완용이 아니라 조선 귀족 영수 후작 각하올시다'는 내용 때문이다.
독립문 현판을 두고 또 다른 주장이 나왔다. 독립문 현판을 쓴 사람이 독립협회 발기 멤버인 김가진이라는 것이다.
그가 쓴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근거는 김가진의 필체에 있었다. 먼저 문화재 감정자이자 서예가 김선원은 독립문의 글체가 김가진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가진의 손자인 김자동은 2010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독립문 현판의 글체가 김가진의 글씨라고 알고 있다고 했다.
이에 독립문 현판에 대해 문화제청 관계자는 "자료가 부족해 독립문 현판을 쓴 이가 누구인지 공식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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