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과 동생 박지만 씨 부부가 취임식 후 4년 만에 눈물의 재회를 했다.
이날 만남은 박지만 EG 회장이 부인 서향희 씨와 함께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으로 이동하는 박 전 대통령 배웅을 위해 삼성동 자택을 찾으면서 이뤄졌다.
박 회장 부부는 영장 실질심사를 1시간 정도 앞둔 오전 9시 35분께 방문해 자택 안으로 들어갔다.
자택 안에는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 등 친박(친 박근혜)계 의원들도 있었지만,의원들은 1층에 머물렀으며 박 전 대통령이 있는 2층에는 박 회장 부부만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의원들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이 문을 나설 때 "지만 씨 부부 눈시울이 붉었고, 박 전 대통령도 눈가가 젖어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자유한국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 중 서청원 의원만 보이지 않았을 뿐, 친박 핵심인 최경환, 유기준, 조원진, 윤상현, 이우현, 김태흠, 박대출, 이완영 등 7명이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제발 집에 오지 말아달라"는 박 전 대통령 측의 부탁을 받았지만, 각자 자발적으로 자택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의원들에게 "여러 가지로 바쁜데 다들 오셨느냐"며 "나 때문에 미안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들이 "건강 지키시라", "힘내시라", "이겨내시라"고 말하자 박 전 대통령은 "고맙다"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은 굳은 표정이었지만, 자신의 신병 처리 문제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고 의원들은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임기 중 박 회장과 거리 두기를 했지만, 공교롭게도 친인척이 아닌 40년 지기인 최순실 씨 때문에 19년 정치인생에서 구속이라는 최대 위기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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