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챔프전서 흘린 땀, 큰 자산될 것"

입력 : 2017-03-30 22: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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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에서 4경기를 한 것은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정기리그 1위'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이 챔프전에서 아쉽게 패한 선수들에게 이같은 위로와 격려의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30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흥국생명은 세트스코어 1-3으로 기업은행에게 석패했다. 1차전을 가져갔던 흥국생명은 2~4차전을 내리 내주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박 감독은 "상대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역시 관록이 있고 경험이 많았다. 쉽게 무너지지 않더라"라고 상대팀에 대한 예의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이 챔프전에서 4경기를 한 것이 앞으로 정말 큰 자산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2차전 2세트를 승부처로 꼽았다. 흥국생명은 20-12까지 앞섰지만 듀스 접전 끝에 2세트를 내줬고 결국 2차전까지 패했다. 이후 기업은행에게 분위기를 넘겨주며 1승3패로 챔프전을 마감해야 했다.

그는 "2차전 2세트만 이겼더라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것 빼고는 만족한다. 선수들이 다 잘해줬다"고 설명했다.

회견 중 눈물을 글썽인 박 감독은 "리그 시작할 때 많은 분들이 우리가 이렇게 잘 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승전까지 와서 좋은 경기를 했다. 힘든 과정을 잘 견뎌왔다.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하는 것을 보니 마음 아프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이어 "오늘 경기장에 울려퍼진  '위 아 더 챔피언' 음악을 잊지 말자고 선수들에게 이야기 했다"며 "실망하지 말고 선수들이 스스로에게 더 칭찬해줬으면 좋겠다. 우리가 일궈낸 정규시즌 1위는 정말 가치있었다"고 덧붙였다. 

사진=흥국생명 제공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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